저는 오유 인포메일 때부터 눈팅을 해 왔지만
글 쓴 적이 몇 번 없었습니다.
작년에야 정식가입한 전형적인 눈팅족입니다.
로그인도 거의 않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잠깐 유출된 KBS 의 출구조사(어떤 출구 조사?) 결과에 약간 힘을 얻어
부산 분들께 도움을 구하기 위해 어렇게 글을 씁니다.
부산
제가 나고 자란 곳입니다.
떠나온 지 20년이 넘었지만 부산 사투리는 죽어도 못 고칠 것 같습니다.
일 년에 겨우 몇 번 찾아뵙지만 부모님은 아직도 부산에 계십니다.
그리고 아직도 부산 정치에 미련을 못 버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고향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20년 넘게 그렇게도 주구장창 새누리만 찍었는데도
저는 아직도 부산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지기 싫어하는 제 고집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고집이라고 하기에는 그 이상의 뭔가 뜨거운 것이 제 마음 속에 있습니다.
부산이 디비진다...라는 말은 매 선거 때 마다 나왔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새누리였지요.
매 선거 때마다 기대와 실망 그리고 기다림의 순서는 제게는 공식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방향으로 갈 것 같았습니다.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현재상태는 기대였지만,
결과 발표 후 실망... 그리고 또 다음의 기다림.....
당연히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부산이 디비진 적이 아직까지 없었으니까요
이번 선거 기간동안 오유에서 아무리 부산 선거 결과에 대한 희망적인 말이 나와도
솔찍히 저는 실망과 기다림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유출된 KBS 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정말 그랬습니다.
새누리 50.1% 네요. 50.1%
어떤 출구조사인지, 실제 조사 결과인 지는 알 수 없지만,
새누리 50.1% 오후보 49.9% ( 그냥 더해서 100% )
어떤 분들은 이번 결과 유출이 보수 결집용이라고 하는데...
저게 보기에는 이번 발표 내용이 어떤 의도가 있었다고 한들
그 결과는 오히려 반새누당 편에게 오히려 기회를 준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내일 저녁 최종 결과가 정말 새누리 50.1% 오후보 49.9%가 된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억울해 할까요 ?
정말 아깝다... 조금만 더 해 볼껄... 얼마나 더 후회할까요 ?
부산 시민 여러분.
저 발표가 올바른 것이든 거릇된 것이든,
어느 누군가의 어떠한 의도가 있던 그게 뭐 중요합니까?
지금 이 순간은 그냥 49.9 대 50.1 로 간주합시다.
한 번 해 봅시다.
극복 불가능한 차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진짜로 함 디비봅시다.
지금 49.9 대 50.1 입니다.
아직은 지고 있습니다. 절대 이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 투표 전입니다. 한 번 디비봅시다.
노무현 대통령 선거 바로 전날 저녁이 떠오릅니다.
한 번 디비봅시다.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모르는 사람의 염치없는 부탁인 것은 잘 압니다.
그러나 쫌만..... 쪼옴만 더 해 주이소.
세월호로 흘린 눈물과는 완전히 다른 눈물이 내 눈에서 나오게 해 주이소.
먼 곳이라 힘을 보태지 못해 정말 죄송한 어느 40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