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까지 시간이 얼마 안남은 관계로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ㅎㅎ 꾸벅!
옆집에 귀가 어두우신 할머니가 혼자서 지내심.
맨날 TV를 어찌나 크게 틀어놓으시는지 옆집인데 다 들림 ㅜㅠ
처음엔 좀 괴로웠는데 어느새 익숙해졌는지 순응하였음.
여튼, 며칠 전부터 선거 어려워서 못하겠다 못하겠다 소리를 몇번 하셨음.
"할머니!! 이번엔 되게 많아요~!! 7명 뽑아야 돼요!!!!" (귀에 대고 소리를 질러야함)
"뭣이?!! 7명?!! 하이구!! 어렵다!! 어려워!!" (할머니 당신도 지르심)
"제가 다 읽어보고!!!! 하는 법 알려드릴게요!!!"
이러고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좀 까먹었다가 생각났다가 이랬었는데, 아까 저녁 때 현관문을 쾅쾅쾅 두드리심
"있는가!! 안에 있는가!!"
해서 나갔더니, 홍보물 다 읽었냐고, 가르쳐달라고 오신 거였음..
뭔가 기분이 되게 오묘한 것이, 나는 말해놓고도 말씀드리러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망설이고 있던 차에
이번 투표의 방식도 아무것도 모르시는데, 열망(?)이라고 해야되나? 열심히 투표하시려는 자세는 가지고 계신것이 미묘한 기분을 느꼈음.
할머니 집으로 가서 몇번이나 설명을 해드리는데
"그래서!!, 한명 뽑는것이지!!!!?" , " 뭐? !! 7명?!! ", "7장을 준다고!!!?" 하시며,
이해를 잘 못하셔서 몇번이나 다시 설명해드리고, 우리 지역 후보들 공보물을 보면서 막 설명드림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냐고 의견을 물으셔서, 주욱~얘기드리고,
중간에 집권당 누구를 맘에 두신건지 "이사람 어뗘?" 하며 빨간색 들고 물어보시길래
현재 집권당의 행태를 지적하고, 현재 시장이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하는등, 내 의견을 말했는데,
"자네 말이!!! 내 딸래미 말하고!!! 똑같네, 똑같아!!!"
왠지 분위기 상, 늘 어르신들 찍는 당 찍어오다가 이번에는 뭔가...젊은이들이 똑똑하겠지, 혹시...하고 물어보신 분위기;
우리가 더 불쌍하다, 불쌍해 할 필요없는 사람들이다 등등 얘기함. 세월호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 많이 했음.
아, 시간이 얼마 안남아 초조해진닥. 구체적인 내용들은 패스 ㅎㅎ
이 집에 이사온지 3년 넘었는데, 오늘에서야 여쭤봤음
"할머니!!! 연세가 !! 어떻게!!! 되세요?~!!!"
"내가~!! 87이여~!! 3년 있으면 90!! 이여~!!"
폐지, 고물 1kg 주우면 70원 받는데(그마저 예전의 110원보다 내렸다 함),
그 판 돈으로 요즘은 돈주고 뭐 살 수 있다고 자랑하시며, 굳이 내 손에 쥐어주시는 바람에 캔음료수하나 얻어먹고 돌아옴.
맥주 한잔 하면서 오유하고 있는데, 여러 감정이 교차하네요....상당히 묘한 기분입니다.
어떻게 끝내죠.... 이렇게 나이 많으신 분도 열심히 투표하려, 알아보려 하십니다!
우리도 내일 투표 잘 합시당~!!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