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첫글 이렇게 올려봅니다.. ^^;
아래 사진은 '제가 직접 만든' 지하 극장 겸 노래방의 모습입니다. (165인치 스크린입니다~!)
제 직업이 건축이 아니다 보니, 업무 시간 이외에 짬짬이 공사 시작해서 아래 단계까지 오는데 일년 반 정도가 걸렸습니다..
앞으로 몇회에 걸쳐서 제작 과정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연재 하는 목적은 제 멋진 극장을 자랑하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제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기회를 갖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합니다~!
먼저 배경 설명을 좀 드립니다..
많은분들이 예상하셨겠지만, 지하실에 직접 극장을 만들수 있다면, 우리나라가 아닐 확률 99%입니다.
네, 제가 사는 곳은 미국의 아주 한적한 시골입니다.
얼마나 시골인가 하면, 대지 800평, 실 거주면적 77평(지하실 면적 제외)의 전원주택을 죽전의 35평형 아파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동네랍니다~!
대신 너무 시골이라, 대도시는 물론, 소도시와도 상당히 떨어져 있는 뭐 그냥 시골입니다.. -,.-;;;
2012년 가을에 산 저희집은 약 35평 면적의 지하실이 원시 그대로의(?)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는, 비교적 새 집입니다.
사실, 제가 이 집을 산 이유 중 하나가, 지하에 극장을 만들기 적합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지하실의 천정 높이가 2.4미터 정도인데, 저희는 약 2.6미터 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지하실을 그냥 놀리기엔 좀 아까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저희 애들은 전부 다른 주에서 대학에 다니는 관계로 부부 둘이서 사는 거나 마찬가지인 집이므로, 특별히 공간이 더 필요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고, 그냥 이런 공사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나 성취감에 큰 도움이 되기에, 재밌게 만들고, 만들어진 공간에서 재밌게 놀면 그야말로 일거 양득이라 기쁜마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고생도 많이 했고, 그 결과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이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자, 아래 도면은 제가 맨 처음 지하실공사를 계획하면서 그렸던 평면도 초안입니다.
지하실 도면의 오른편 위가 바로 극장 되겠습니다.
도면의 맨 위 가운데는 사실 외부로 통하는 문입니다. 비록 지하실이지만, 집 앞쪽(도면의 아래쪽)으로는 지하실이고, 집 뒤쪽(도면의 위쪽)은 1층이라서 사실 지하실이 지하실처럼 느껴지지 않고, 그냥 1층 같은 기분입니다.
도면을 잘 보시면 극장 중간에도 창이 하나 있고, 현재 도면에는 아직 잘 그려져있지 않지만 네개의 창이 더 있습니다.
극장 부분을 좀더 자세히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실, 아래의 도면이 그야말로 최초 도면으로, 위의 도면의 극장 부분은 아래 도면보다 훨씬 나중 버젼입니다.
아래 도면을 잘 보시면 왼쪽의 프로젝터와(천정) 오른편의 스크린, 그리고 센터스피커와 앞뒤 좌우의 스피커, 그리고 서브우퍼가 까만 상자로 표시되어있습니다.
밤색의 네모는 오디오랙이고, 가운데의 동그라미가 시청자의 위치입니다. 아, 그리고, 스크린은 차고 문 처럼 위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구조로 만들기로 했는데요, 왜 그렇게 쓸데없는 일을 하냐하면, 스크린 뒤의 벽에 배전반이 있어서 벽면을 스크린으로 이용한다면 스크린을 원하는 만큼 크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도면에서, 극장의 폭은 3.9미터, 극장 전체 길이는 9미터 정도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위의 계획은, 공사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변경되어서, 현재엔 극장의 길이가 6.6미터로 줄어들었고, 스크린 뒷면을 제외하면 약 5.5미터 정도입니다.
아래 도면에서 보듯이 위의 도면에 비해서 자세한 내용이 많이 추가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참, 도면은 전부 파워포인트로(!) 만들었습니다. 이런거 하라고 쓰는 파워포인트가 아닌데, 제겐 파워포인트가 너무 편하고, 캐드는 써 본 적도 없어서 기냥 파워포인트로 밀로 나갔습니다..
아래의 초록 네모는 당구대인데, 당구대 왼편의 흰색 저장공간 때문에 당구대를 놓기에는 무리라서 그냥 당시에 크기를 확인하는 정도로.. ^^;
극장 부분 확대도입니다.
현재 완성된 모습과 가장 근접한 설계도면입니다. 위의 도면과 비해서 전체적으로 스피커의 위치등이 모두 바뀐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어진 도면입니다. 앞뒤 스피커와의 거리를 걱정했지만, 요즘 앰프들은 거리에 따른 딜레이를 조절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림에서 노란것은 일반조명, 파란것은 자외선 조명(?), 그리고 빨간것은 싸이키(?) 조명입니다.. ^^;
자, 위와 같은 원대한 꿈을 안고, 지하실에 가 봅시다~!
말씀 그대로 원시적인 모습이 아주 잘 보존되어있습니다.. ^^;;;
벽면에 보이는 은박지는 유리솜과 알루미늄 시트를 붙여 놓은 것으로, 열 차단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벽체를 치기 위해서는 저 은박 유리솜을 걷어내고, 프레임을 친 다음에, 저 유리솜을 프레임 사이의 간격으로 잘라내어서 프레임 사이로 채워 넣습니다.
말은 복잡한데, 사실, 다음편(!) 사진과 설명을 보시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왼쪽에 보이는 창에서 쏟아져들어오는 밝은 햇빛은 프로젝터의 적이므로,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할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정면의 스크린 자리에 있는 프레임은, 전 주인이 만들어 놓은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편에 상세하게 다루도록 합니다.
아! 그리고 저 정면 벽 오른편의 배전반 보이시죠? 바로 저놈 때문에 열리는 스크린으로 만드느라고 공사가 엄청나게 복잡해 지고, 무지하게 고생했지만, 반대로, 훨씬 재밌는 프로젝트가 되었답니다~!
여러분의 울화(?)와 같은 성원을 기대하며, 질문이 있으시면, 또한 성의껏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꼬릿말에 추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