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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에 보기좋은 좀비이야기.sosul
게시물ID : humordata_15375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설가지망생
추천 : 2/4
조회수 : 102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6/04 01:23:24
좀비와의 동거 1

창문을 수백번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한지
3시간째 결국 제 풀에 지쳐 침대에 쓰러졌다.
아무리 밖을 다시보아도 보이는건 걸어다니는
시체들과 부서진 차량들.. 살아있는 사람이 보고싶건만 그런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바깥은
지옥과도 같았다. 언제부터 이 지경이었는지도
 갈피를 못잡겠는데 전기마저 끊기다니 ...
사실 전기가 끊기지 않았다면 밖이 이 지경이라는
것도 몰랐을것이다. 평소 은둔형 외톨이인 나는
어머니가 없었고 설상가상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아 개인주택을 구해 최신 방음벽을 집안 전체에 깔아놓고는 
라면을 달고살며 밤낮 구분없이 게임을 해대며
2년을 살아왔다. 이 짓이 잘한 짓이 아니란걸
알지만 이 지옥같은 꼬라지를 보니 꼭 나쁜 짓은
아닌거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인터넷은 당연히 연결되지 않을테고 나에겐 핸드폰 따윈 존재하지도 않다. 이 지옥같은 사건이 언제부터 시작된건지
 대피소는 있는지 군대는 뭘 하고있는지 
미친듯이 궁금했지만 세상과 소통할 길이 없었다.
TV는 안나오고 신문마저 안보는데 어쩌겠는가
이 세상에 나혼자 라는 생각이 드니 서글펐다.
사실 처음부터 혼자였지만....
그렇게 미친듯이 , 끊임없이 울다 잠이 들어버렸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알람소리가 아닌 무언가의 아니 걸어다니는 시체의 울음소리에 깬 나는 전날에 상황에 꿈이 아니란걸 알고는 울음을 또 터뜨리며 잠을 깼다. 그러다 배가 고파진걸 느끼는데 사람이 아무리 어이없는 상황이 와도
배고픈건 어쩔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찬장을 열어보니 라면 2봉지와 안주로 남겨놓았던 육포 한 봉지가 있었다. 마음 같아선 한번에 쓸어다 입에 구겨놓고 싶었지만 아껴야 된단 생각으로 간신히 내 자신을 말릴수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이젠 제 구실도 못하는 냉장고 안에서 물을 꺼내 냄비에 따라 버너위에 올려놓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물이 끓는동안 창문을 열어보니
 아직도 시체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저것들이 무엇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몰랐기에 문을 여닫는것도 매우 조심스러웠다. 다시 돌아와 끓인 라면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꼭꼭 씹어먹는게 내 철학인게 언제였냐는 듯 순식간에 먹어치워버렸다. 먹자마자 침대로와 다시 누워버렸다. 배가 불러지니 다시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는지 식량문제와 생존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유통기한이 긴 육포를 가장 나중에 먹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봤자 얼마 안가겠지만... 그때였다 밖에서 창문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핸드폰 벨소리가 들려왔다.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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