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림프종이 발병해서
표준항암치료후 바로 재발
항암제를 바꿔 구제항암치료중 재발 후
또 다른 항암제로 겨우 보이는 암세포는 없애고,
자가골수이식을 했는데 또 재발..
비싼 신약인 기대가 높던 표적항암제 또한 재발..
방사선 치료로 약간 시간은 벌었지만 역시 다시 암세포는 커지고..
다시 써보지 않았던 항암제를 쥐어짜내서 써봤으나
이때까지는 항암 맞을때는 그나마 암세포가 줄어든 뒤 다시 커졌지만
이제는 약간이라도 줄어드는 효과도 없이 몸만 고생하고..
더이상 일반 항암제는 듣지 않아 임상실험중인 약을 쓰는 단계까지 왔는데
처음 맞아본 임상실험중인 항암제 또한 전혀 효과 없고.. 암세포는 계속 커지고..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수준의 통증에다가
폐에 흉수까지 차서 걷기도 힘든 지경에 까지 오게 됐었네요
정말 안좋은 소식만 말해주실수 없는 교수님도 참 미안해 하시면서 그래도 계속 해보자고 하셨고
이번에 두번째 임상실험 항암제를 별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치료를 하면서 찍어본 엑스레이에서 교수님이 뭔가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는것 같다고,
결과 확인을 위한 씨티 예정일은 많이 남았으나, 내일 찍어서 확인 해보자고 하시네요.
그러고 보니 투약을 시작한 날로부터 진통제 사용량이 줄다가 이젠 통증도 거의 없어졌고,
그런 와중에 교수님까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하늘을 나는 기분이네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좋은 소식.. 아직 약이 듣는다는 확정을 지은건 아니지만..
그리고 어떠한 항암제도 쓰다보면 언젠가는 내성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암세포가 잠시라도 줄어드는 것 조차 기대하기 힘든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 소식 하나가 엄청난 희망의 끈으로 다가 오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마음이 붕 뜬것 같으면서 실감이 안나고, 싱숭생숭 하면서 기분이 좋은게
이 기분을 잊고 싶지 않고, 힘들때 다시 이 기분을 되새겨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되네요.
여러분은
'안 아프니깐 너무 행복하다~'
'걸을수 있고, 혼자 씻고 샤워할수 있게 되서 너무 행복하다~'
등등등의 느낌 평소에 가져보신적 잘 없으시죠?
전 지금 그런것들 때문에 행복을 느끼고 있네요
지금 행복이 좀 부족하다 느끼시는 분들은 제 글을 보고 행복을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