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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애들이 공부해서 대학가는게 아니꼽다?
게시물ID : sisa_81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곽사마
추천 : 2
조회수 : 110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0/04/20 01:20:33


얼마전 네이트판에서 이런 댓글을 보았습니다.

' 강남애들은 돈발라서 대학갔으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자수성가한 지방 애들보다 나은게 뭐가있냐.

 얘네들은 시키는것밖에 할줄모른다. '


이런 요지의 글이였습니다. 뭐 구석에 있던글이라.. 반응도 별로 없었지만

저거 보고 여러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제 생각을 정리해봤는데 

오유 형님 누님들의 의견도 듣고싶습니다.

과연 부모의 재력이 자식들의 학업.. 그리고 학벌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서 말이죠.

일단 저는 부유한집도 아니고 가난한집도 아닌 그냥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저희부모님은 직업도 그러시고.. 아예 공부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였습니다.

태어나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책 읽는모습을 단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깐요..

(그래도 전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가 좋았습니다. 너무 착하시고..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은 저희 아버지구요.)

어렸을때부터 공부하라는 소리만 가끔 들었지.. 공부 안한다고 터치받지는 않았습니다.

중학교때는 반에서 10등정도 한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가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놈들이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애들이였습니다.

모두 명문대를 지망하는 애들이였죠. 그래서 그 애들따라 다니면서 그냥 하던대로만 하고

그냥 친구들 공부할때 옆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니깐 중학교때 10등했던 성적이 그 친구들과 비슷하게 되더라구요.

결국에는 제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게 되었고. 지금 휴학중이고, 학원계에서 용돈벌이 하고있습니다.

반면에 제 동생도 반에서 10등정도 하는 친구였고 부모님한테 공부로 터치 안받고 자랐습니다.

제 동생도 저와 같은학교에 진학하였고 비슷한 또래의 친구를 만나 비슷하게 공부를 하였고

지금은 전국에서 수능 성적 상위 25%정도 하면 갈 수 있는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시는분 거의 없을듯..)

아무튼.. 저희 집안만 보더라도 이렇게 환경에따라 차이가 심합니다.

더 나은 환경에 놓여있는 애들이 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더 좋은 대학에 가게 되겠죠.

하지만 이렇게 노력해서 대학간 친구들을 아니꼽게 생각해야 됩니까? 전 이게 문제라고 봅니다.

같은동네, 같은집안이여도 이렇게 환경에 따라 차이가 큰데, 그 환경이 과연 재력으로만 결정되느냐..

소위 말하는 강남에 사는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어렸을때부터 공부해라 공부해라. 이러고 키웁니다.. 

공부, 학벌 이것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류층으로 살아가기위한 필수코스인걸 아니깐요..

그런 학부모들이 자식들 공부시키는게 과연 죄입니까? 욕먹어야 마땅한 짓입니까?

누구는 강남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몇백만원씩 투자하니깐 대학에 잘가는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돈이 대학을 결정해준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사교육이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야된다. 라는 경각심을 깨워줄수는 있지만

그 학원에서 강의만 듣는다고 성적은 절대 오르지 않습니다..

어떤 강의를 듣던 자신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들어야 성적이 오르는 거거든요.

수백만원짜리 강사 앞에 두고 공부에 관심없는애들이 수업듣는다고 성적이 오르겠습니까?

성적향상에 가장 중요한건, 자신의 의지와 자기주도 학습입니다.

부모가 되었든 주변환경이 되었든, 먼저 깨달아서 먼저 공부하는 친구들한테

돈발라서 대학갔다라고 하는게 과연 정당한 비판인지 알고 싶습니다.

돈이 과연 그런 환경을 만들까요?

강남에 산다고 모두 대학을 잘갈까요?

자기가 스스로 공부해야겠다고 느끼게 해주는 부모의 역할이 단지 돈으로 발랐다 라고 폄하되어도 

괜찮을까요?

아무리 부모가 가난해도 교육에 깨어있는 부모는 그걸 깨닫게 해줄겁니다.

아무리 부모가 돈이 많아도 교육에 깨어있지 않다면 부모는 자식에게 그걸 깨닫지 못하게 하겠죠.

이런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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