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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꿨던 꿈과 현실이 연결되었던 기억
게시물ID : panic_814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agdha
추천 : 5
조회수 : 104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07 1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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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렸을 때 제가 살던 집은 바닥이 나무로 되어서 걸으면 삐걱~ 삐걱~ 소리가 나는 오래된 집이었습니다.

어느날 자는데 엄청나게 무서운 꿈을 꾸었습니다.

참 여러 가지 무서운 일들이 겹쳐져서 나왔는데 꿈에서 깨기 직전에 꿨던 내용은 

어떤 정말 무서운 검은 무언가가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저를 쫓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도 공포스러워서 도망가다가 잠에서 깼는데...

깼는데...


왜 그 발자국 소리가 밖의 마루에서 들리는 걸까요?

완전히 잠에서 깬 상황에 몸도 움직여지는 상황이었는데

꿈에서 듣던 그 발자국 소리는 계속해서 마루에서 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네요)

마루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또 마루 저쪽 끝에서 이쪽 끝까지 

계속해서 무언가를 찾는 듯한 발자국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사람 발자국 소리 같지도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매 발자국을 그렇게 정확한 리듬으로 걸을 수 없을테니까요.

전 어린 마음에 몸도 움직일 수가 없었죠. 

깬 걸 들키면 안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움직이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옆에서 자던 할머니와 동생은 세상 모르고 자고 있고 오로지 저 하나만 깨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 발자국 소리는 제가 자던 방까지 왔다가 다시 멀어지고, 그랬다가 다시 다가오고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뚝 끊겼습니다.

만약에 누구 사람이었다면 어느 발자국 소리가 이어지다가 

어느 방으로 들어간다던지 하는 문소리가 들리지 않았겠습니까?

근데 그냥 마루 어딘가에서 그냥 소리가 뚝 하고 사라진 겁니다. 

하지만 전 그래도 깨서 마루를 내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뭔지 모르는 무언가가 가만히 서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와중에 한참을 기다리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느 것과도 다르지 않는 평범한 아침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었죠.

하여간 어렸을 때 가장 무서웠던 기억이었습니다.



ps) 그러고 보니 그 집에서 쇼파에 앉아있는데 무언가가 왼쪽 다리를 '툭' 치고 지나가서 뭔가 하고 봤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어떤 생물 같은 느낌이었는데 발자국 소리도 안들렸고 쇼파 밑으로 뭐가 들어갈 틈새도 없었거든요. 마루에도 아무것도 없었고)
    뭔가... 하고 이상했었는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왼쪽 다리가 부러져서 한참을 깁스했던 기억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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