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여시를 싸잡아 비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번 문제에 직접적 당사자가 몇명이나 되는지 완전히 확인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여시가 워낙 폐쇄적인 곳이라서 외부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때문에 확인이 되기 전에 일부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해서 싸잡아 '여시전체'로 비난을 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지셨죠.
공감 못하겠습니다.
현재 그 안에서 여시의 어느정도가 이 문제에 민감하게 대하고 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나(현재 일부 캡쳐에서는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오유욕하기 바빠보이나 말 그래로 '일부 캡쳐'니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운영자님이 공지에 쓰신 그대로 여시의 운영진의 대처는 미흡을 넘어 부적절했던 점이 있습니다. 운영진도 일부니 여시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겠으나 그 책임의 크기는 분명 보통의 이용자들과는 다를겁니다. 또한 거의 완전 오픈커뮤니티인 오유와는 달리 개인신상을 수집하여 사이트를 운영하는 여시의 경우 운영진의 책임은 당연히 훨씬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점만으로도 '일부'라 표현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비록 그저 커뮤니티사이트라고 하더라도 운영진의 책임과 상징성이 일부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작지 않음은 지난 국정원 사태에서 운영자께서 겪으셨던 고충과 이를 지켜봐야했던 이용자들의 안타까움으로도 설명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시의 일반회원들이 운영진에 대한 강력한 질책과 대응을 했다면 공지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라도 오유에 해당 상황이 전달되었을 것이 자명하나 그런 점이 없었던 부분도 있습니다. 강한 책임이 있는 운영진의 부적절한 대응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자는 움직임이 있어야함은 당연합니다. 이런 것이 거의 없는 곳들도 있기는 하죠. 대표적으로 하나 거론해볼까요? 일베가 그렇습니다. 운영진의 행태와 이를 동조, 혹은 방조하고 있는 전반적인 여시의 분위기만으로도 피해자의 입장이 오유유저들이 여시전체를 상대로 비판함에 부당함이나 지나침이 없다고 봅니다.
둘째, 해당 커뮤니티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공감 못하겠습니다.
왜 우리가 여시를 변화시켜야하죠? 우리가 여시에게 어떤 부채가 있습니까? 오늘의 유머는 그저 오픈커뮤니티사이트지 NGO단체가 아니잖습니까? 용서와 관용이 상대를 변화시키는데 더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저 유명한 태양과 바람의 나그네를 사이에 둔 내기와 같이 말이죠. 하지만 우리 앞에는 나그네가 없습니다. 변화시켜야할 대상은 없습니다. 태양과 바람이 싸우는 사이 나그네는 로켓타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지 오래입니다.
우린 그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임이지 도덕적 성찰을 통해 이 사회의 안녕과 평화를 가져와야할 선각자들의 모임도 아니거니와 누군가의 투표로 선출 되어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도 아닙니다. 그냥 사람들입니다. 화나면 화를 내고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습니다. 그런데 왜 화가 나는 것을 공격성향이라고 이야기하고 우리에게 욕을하고 때리는 이들에게 웃으며 '변하라'고 요구해야합니까?
전 오유가 그런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거니와 저와 같은 필부는 그런 의무감을 나눠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거부하겠습니다.
원색적 비난과 욕설은 저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웃으러 들어와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상황자체도 짜증입니다. 저 같은 일반 유저가 그런데 운영자께서는 얼마나 스트레스일지 짐작도 안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임시공지에 대해서는 공감을 할 수 없기에 솔직한 제 심정을 적어봅니다. 여시에 대한 언급 자체와 여시의 유입에 이르는 폭넓은 제한도 좋습니다. 솔직히 무슨 수가가 가능하고 처벌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끼리 오유 안에서 해결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힘드신 것은 알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납득할 수 있는 후속조치가 있었으면 합니다.
즐거울 수 없겠으나 하루 잘 마무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