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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나는 왜 투표만 하면 술마시게 되나...
게시물ID : sisa_524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nEw
추천 : 17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4/06/04 23:30:17

 31살 남자 오징어 입니다 옙...
심지어 전 역대 모든 선거때 제가 찍은후보는 다 전패했습니다. 예압...약속된 패배의 투표

노무현 대통령 대선 시에는 어려서 투표를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2년뒤 군대에서 부재자 투표를 했고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했고 정책, 후보들의 공약 다 읽어보고 성향이 맞는 분 찍었습니다.(어쩌다보니 죄다 반 새누리당 찍고있지만서도)

 제가 선거날만 되면 밤에 술마시게 되는 이유는 
많은분들도 그리 느끼시겠지만 갑갑함과 막막함입니다.

 술김에 에피소드 하나 이야기 해볼게요

 부산 남구에, 박재호 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두번 총선에 나오셨다가 두번 다 미끌어지시고, 저의 두 표를 받아가신 분입니다.

 어느날 매장에 혼자있는데 아마, 이번 대선이었을겁니다. 남구지역 문재인 의원 지지해달라는 연설 하는 자리에서 밑에서 응원하시는거 보고,
제가 다가가서 말을 걸어봤습니다. 안녕하시냐고 고생많으시다고.

그런데 신기한게 몇년전에 그리고 더 몇년전에 봤던 저랑 가볍게 인사하면서 했던말을 기억하시더라고요
응원해주셨는데 죄송하게됬다면서, 제가 그래서 다음에 또 도전하시면 되지않겠냐고 했더니

아 이제는 후배분들한테 물려주고 전 나올려고 합니다.
2번이나 미끌어지니까 힘이들기도 하고요. 라는 말을 하시는데 씁쓸하더라고요.

 그리고 김무성이 당선시켜놓고 좋다고 하는 부산남구 어르신들 보면서 두번 씁쓸하고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났지만

전 아직도 선거일이 되면 술을 마십니다.
아마 다음선거일에도 마실겁니다.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습니다.

요즘 정도전 보면 그런 말 있습니다.
'언젠가 이 척박한 삼한의 땅에'
'백성 모두가 군자가 되어 행복한 나라' 

그 나라를 위해서, 그 나라를 보기 위해서
그런 부산을 보고 싶어서 다음에도 다다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란으로 부딪혀볼겁니다. 
깨질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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