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숨진 남편 따라 30대 아내 투신자살(종합) (광명=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남편이 숨지자 아내가 곧바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30일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20분께 경기도 광명시 모 병원 앞아파트 단지에서 김모(31.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행인 김모(26.회사원)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목격자 김씨는 "점심을 먹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향해 가던 중 갑자기 아파트 10층 정도의 높이에서 어떤 사람이 바닥으로 '쿵'하고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김씨의 남편 이모(32)씨는 지난 27일 광명시 하안동 기계보관소에서 동료와 대형크레인을 정비하던 중 크레인바퀴에 머리를 크게 다쳐 광명 S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아내 김씨는 그러나 남편이 다음달 오전 6시50분께 숨지자 이날 유서를 남기고병원 앞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김씨의 아버지는 "병원 영안실에서 사위의 장례를 준비하는 데 딸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도 따라 죽겠다'고 말해 핸드폰까지 빼앗고 가족들을 붙여 감시했다"며 "그러나 잠시 소홀한 틈을 타 딸이 병원을 나간 뒤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투신한 아파트 옥상에 '주민들께 죄송합니다. 남편이 병원 영안실에 있습니다. 우리 아들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묻어주세요'라고적힌 유서를 남겨놓았다. 김씨는 4년전에 결혼, 단란한 가정을 이뤄왔으며 슬하에 29개월 된 아들을 하나두고 있다. 김씨 부부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포천의 한 묘지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치러졌다. 한편 경찰은 작업도중 실수로 김씨 남편 이씨를 숨지게한 동료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