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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81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탁탁탁탁탁탁
추천 : 46
조회수 : 1765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1/31 10:29:01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1/31 05:53:44
[스타크래프트 버젼] 허생전 

옛날 대한민국 서울의 남산 자락에 허생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가 집안을 돌보지 않고 스타크래프트 공부만 한지 어언 7년째 되던 날, 근근히 바느질로 생계를 이어 오던 허생의 아내가 불만을 터뜨렸다. 

"당신은 어떻게 된 게 허구헌날 집구석에 앉아서 컴퓨터만 부여잡고 있는거요? 하다못해 나가서 겜방 알바라도 못하시나요?" 

"내가 워낙 밤샘에 약한 체질이라 어떻게 하겠소" 

"그러면 용산 가서 백업씨디 장사라도 못 하시나요?" 

"내가 워낙 장삿술이 없는지라 어떻게 하겠소" 

"7년간 앉아서 공부한 게 겨우 '어떻게 하겠소' 소리란 말이오?" 

아내의 불평을 듣던 허생이 탄식하며 일어섰다. 

"내가 스타크를 10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으나 7년째 공부로 그치는구나" 하고는 집을 떠나 도시로 내려왔다. 그러나 막상 도심으로 나온 허생은 앞길이 막막했다. 그냥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장안 제일의 부자가 누구인지 물었다. 

"이보시오, 장안 제일의 부자가 누구요?" 

"아마 게임방을 하는 변씨일 겁니다." 

허생은 다짜고짜 변부자의 게임방에 찾아다. 

"돈 만원만 빌려 주시구랴?" 

"그러시오." 

흔쾌히 만원을 빌려주는 변부자를 보며 겜방 알바생들이 의아해했다. 

"사장님, 저사람은 행색이 남루하고 없어보일진대 거금 만원을 그렇게 흔쾌히 내어주십니까?" 

"너희들이 알바 아니다. 내가 그를 유심히 관찰해 보니 오른손 집게손가락이 유난히 발달하여 마우스 컨트롤에 능해보였으며 눈의 초점 또한 여러 곳이라 동시에 여러 개의 멀티를 살필 수 있었느니라." 

돈을 구한 허생은 단돈 만원으로 물리기 스타, 각종 스타크 대회 등을 석권하며 떼돈을 벌었다. 허생은 그 돈으로 새 게임방을 차려 배틀넷의 온갖 치터들과 디스커넥터들을 불러모았다. 

"이제부터 너희는 이 겜방에서 알바하며 새 삶을 살아라.중요한 것은 신입이 있거든 절대 배넷 1승이라도 높은 사람을 공경하고, 리버드롭에 쫄지 말것이며, 항상 왼손은 키보드에 오른손은 마우스에 놓도록 가르쳐라." 

허생은 그길로 게임방을 나와 남은 돈을 한강에 뿌리고 쌀만 약간 사와 집으로 돌아왔다. 때마침 배틀넷에서는 한국 스타크 유저들이 치트짓과 디스커넥질로 유명해 

"한벌론'(원작에서는 북벌론)이 대두되고 있었다. 

이에 한국의 뜻이 어떠한지를 알기 위해 세계 고수중의 하나인 Zelias가 한국의 허생을 찾아왔다. 

"미스터 허, 한벌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오?" 

"질리어스, 내가 묻는 세 가지를 대답할 수 있겠는가?" 

"무엇이오?" 

"자네는 고스트 열두 마리로 캐리어 1부대 모두를 락다운할 수 있는가?" 

"어렵습니다" 

"자네는 스카웃 1부대로 배틀크루저 1부대를 상대할 수 있는가?" 

"어렵습니다" 

"그럼 자네는 겜시작 3분내에 패스트 뮤탈을 띄울 수 있가?" 

"어렵습니다" 

그러자 허생이 발끈했다. 

"어디서 감히 한벌론을 논하는가! 나의 세 가지 대답에 모두 어렵다고 말하면서 한벌론을 말할 수 있단 말이냐! 너같이 거만한 녀석들은 모두 목을 쳐야 한다!" 

하며 허생은 옆에 둔 사이언 검(질럿의 무기)을 뽑아들었다. 놀란 질리어스는 허생의 집에서 뛰쳐나왔다. 며칠 후 질리어스가 다시 방문하니, 허생은 온데 간데 없고 방에는 약간의 미네랄과 베스핀 가스만이 남아있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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