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선 전국구? 이야기와 제주 이야기가 교차해서 나옵니다.)
새눌당은 눌러 앉는데 익숙해있는 '새'이고
새민연은 민기적민기적(?)거리기만 하는 '새'인 듯..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로, 인천과 경기의 새민연 후보가 과연 이들 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시도별 야권 득표율 중에서 일부만 비교
서울 - 56.01 - 당 - 박원순
부산 - 49.34 - 락 - 오거돈(무소속)
인천 - 48.17 - 락 - 송영길
경기 - 49.57 - 락 - 김진표
강원 - 49.76 - 당 - 최문순
충북 - 49.75 - 당 - 이시종
부산에서의 선전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인천과 경기의 결과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대구 - 40.33 - 락 - 김부겸
제주 - 34.53 - 락 - 신구범
대구에서조차 이렇게 선전했는데,
제주에서는 왜 김부겸과 같은 진보 진영의 후보가 나타나질 않는 걸까요?
제주에서 새눌당은 도지사 재임기간 말기에 연임을 위해서 새눌당에 입당한 우근민을 내쳤습니다.
그리고 원희룡을 내세웠죠. (물론 우근민의 무소속 출마 욕심 따위는 가볍게 제압하고..)
그리고 새민연에서는 사실상 새눌당 인물이라 해도 큰 이견이 없을 노회한 신구범을
경선도 없이 (아마도 전략 공천으로)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신구범 우근민이 김태환과 함께 지난 20 여년간 제주를 말아먹은 칭구들(?)이란 건
제주도민들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새눌당은 우근민을 버렸고, 새민연은 신구범을 전략공천했습니다.
원희룡이 강적이긴 했지만 상대 후보가 신구범이 아니었더라면
이 정도 결과까지 나올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원희룡은 선거를 3일 앞두고 서울 가서 정몽준 지원 유세를 합니다.(6월1일)
당일로 갔다 왔더라면 티가 안 났겠지만 1박을 하였고
다음날인 6월2일에는 거센 바람으로 항공편이 결항 되었고 원희룡은 발이 묶였습니다.
(이런 동네입니다. 제주도가..)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서울로 2박3일에 걸친 마실(?)을 갔다가
투표 바로 전 날에야 제주도로 복귀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원희룡은 아마 콧바람을 불면서 돌아왔을 겁니다.
제가 제주에 정착해서 살게 된 지가 벌써 10년 가까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건
결코 아닌 게 아니라 맞습니다. 맞고요.. -_-;;
어떻게 원희룡을 상대로 신구범과 같은 구시대의 인물을 새민연의 후보로 내세울 생각을 했던 건지..
나 원 참.. ㅠㅠ
새눌당에선 살을 내주고 뼈를 취했다는 자평이 나오는 것 같던데, (충북 강원 내주고 경기 인천 획득)
새민연에서는 염통만 내주고 심장은 얻지를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 인천 내주고 부산 획득 실패)
(통합해서) 당명을 바꾼 것이 하필이면
새눌당과 같은 '새' 계열로 가기로 작정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었는데,
이 쯤 되면
새눌당은 눌러 앉는데 익숙해 있는 새이고, 새민연은 민기적거리기만 하는 새인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 나서도 민심을 수습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이 정도의 결과 밖에 얻지를 못했다면
새민연은 다시 당명을 바꿔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요?
* 포털에서는 '새민연'이 아니라 '새정연'으로 검색할 것을 권장합니다.
* 당명을 바꿀 때에는 앞 줄에 선 사람들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는 건 다들 아시죠? ^^;;
* 민기적 아니고 밍기적이 맞지만 라임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것도 다들 아시죠? ^^;;;
백성 민(民)을 의미해야만 하는 '민'을 새민연에서는 민기적거릴(?) '민'으로 쓰고 있는 건 아닌 지 ..
제주에서 원희룡의 당선을 속절없이 지켜보기만 하다가
울화통이 터져서 한 번 해 본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