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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이재명이 처한 딜레마
게시물ID : sisa_815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빛깔
추천 : 15
조회수 : 149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2/12 15:45:40
가급적 더민주당 내 대선주자의 경쟁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있습니다. 전에 댓글로 몇 번, 본글로 한 번 이재명에 관해 쓴 것이 다입니다.
 
이재명의 딜레마는 이제부터입니다. 더민주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바라는 친노 성향의 광범위한 국민, 당원, 당 지지자를 더민주당 핵심 지지층이라고 명명할 수 있겠지요더민주당 핵심 지지층’에서 이재명이 문재인과 마찬가지로 우리 편이다.” 하는 정서적 공감대 속에서 이재명이 뭔가 스마트하고 잘 나라를 이끌 것처럼 보여 지지 표명하다 보니, 어느새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대선후보 선호도 3위 내지 2위에 마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중동, 종편, 박근혜 정권의 어용 방송에서 문재인을 견제하기 위해, 그러니까 문재인을 대선주자에서 낙마시키기 위해 이재명을 부각하여 보도하게 되면, 더민주당 핵심 지지층에서는 이재명에 등 돌리기 쉽습니다. 어어, 이건 아닌데... 결국 이재명도 문재인 죽이기 위한 도구란 말이야?”
 
어디, 보수 진영뿐인가요. 더민주당 내 비주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종인, 박영선, 이종걸 등의 더민주당 비주류가 문재인을 죽일 요량으로 문재인은 형편 없다. 이재명은 일관되고 대중과 잘 호흡하는 정치인이다.”라고 추겨 세우면더민주당 핵심 지지층에서는 이재명에 등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명, 스마트하게 말 잘하고, 투쟁력이 있어서 2의 노무현인 줄 알았더니, 결국 친노 죽이려는 민집모, 통합행동의 선봉장이란 말이냐? 속았다기분 더럽네.”
 
이재명이 아직까지는 자신의 장점을 가지고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재명은 여기서 한술 더 떠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김부겸, 안희정, 박원순, 다 한 우산 아래에 들어와라!”고 말하였습니다. 표현이 그럴싸하지만, 이 멘트에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문재인을 뺀 거지요. 문재인까지 들어가 있다면, 단합을 주장하는 통상적인 정치 구호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빼버리고 말하니까 자신이 김부겸, 안희정, 박원순을 한데 모아 문재인을 포위하겠다는 말이 되고 맙니다.
이건, 보수 언론, 국민의당 사람들이 손학규, 정의화, 안철수김무성 등 3지대 짬뽕 정치인들을 묶어서 문재인을 포위하겠다고 한 전략과 궤를 같이 합니다차이가 있다면, 이제까지의 전략이 당을 초월하여 제3지대 정치인을 묶는 것이라면, 이재명의 것은 당내의 군소 후보를 묶어 문재인을 포위하자는 전략이지요. 이러면, ‘더민주당 핵심 지지층은 또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명, 너도 별수 없구나. 고작 한다는 게 군소 후보를 묶어서 문재인을 죽이는 전략을 구사하다니...”
안희정이 이재명의 머슴론을 비판하며, “대의명분 없는 합종연행은 구태정치이고, 비주류 주자를 묶어서 문재인을 고립시키겠다는 것은 나쁜 정치다.”고 하며 이재명과 각을 세웠는데, 정확하게 수를 본 것입니다. 안희정은 이번 대선에서 대선 후보가 못 되더라도 친노 상징성을 띤 문재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여 차기 친노 대표 주자로 성장하겠다는 것이죠.
 
앞으로 국민의당의 안철수나 박지원이 이재명을 지렛대 삼아 문재인을 거꾸러뜨리려고 이러저런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때 이재명이 손사래칠 가능성이 아주 높지만, 만에 하나 이런 유혹에 조금이라도 솔깃하는 언행을 하면 그날로 나가 떨어집니다. 이재명, 너마저 안철수와 손잡다니...”
 
어쨌거나 현재 더민주당의 유력 주자는 문재인과 이재명입니다이재명이 지금까지는 잘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좀더 세를 늘리기 위해 그동안 문재인을 죽이려들던 이 나라의 수많은 정치 세력들, 보수 언론새누리당국민의당, 더민주당 비주류, 그외 손학규, 정의화, 이재오 같은 제3지대 정치인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또 그들이 공격하던 방식을 활용하려고 한다면, 이재명은 그 순간 친노 같은 정치인의 타이틀이 떼어지고 반노 안철수 정치인의 범주로 편입되면서 정치 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저는 단호히 예언합니다.
 
이재명은 그러한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그래서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이재명을 통해 문재인을 죽이고 싶은 수많은 정치 집단도 이런 딜레마를 잘 알고 조심하고 있다고 봅니다. 요즘 이재명을 띄우는 보수 언론이야, 원래 뻔뻔하고 야당 편이 아니니까 그런 것이고, 김종인은 늙어 주책바가지라서, 문재인 죽이고 싶은 속내를 빨리 드러낸 것일 뿐입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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