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때문에 여기에써요. 나름 고민많이한 이틀이였어요. ㅡ 네, 죽으러갔어요. 너무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러갔어요. 집에서 죽자니 중학생동생도 있는데 충격받을것같고 건물에서 뛰어내리자니 흉하잖아요. 누가시체보고 충격받으면 어떡해요. 저때문에 정신과에라도 다니게된다면. 사실 마포대교에서 떨어지는것도 구조대분들께도 민폐고 정말죄송한일이지만 그래도 일반인한테 피해주는것보다는 나을거라 생각했어요.
이틀동안 네명의 사람을봤어요. 포기하려고 마음먹은 그 찰나의 순간 이상하게도 ...옆에서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이 보이더라구요.
첫날에는요 한 중학생여자아이를 봤어요. 죽기전에 시원하게 울어보기라도하자 이런 생각이들어서 생명의 전화앞에 앉았는데요. 사람들이 너무 지나다니는거예요. 눈치를보다가 이제 전화걸어야지 일어서려고하니까 어떤 중학생 여자아이가와서 수화기를 들더라구요 주위 시선 아랑곳하지않고 바로와서. 뭐가 그렇게 힘든지 훌쩍훌쩍 조곤조곤. 아마 집안문제나 성적문제가아닐까 싶어요. 뭔가 느낌상 뛰어내리진 않을것같았어요. 그리고 제가 이런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힘내라고 해주고싶었어요. 저도 용기내서 전화걸어보려고 다른 전화기부스로 가야겠다 마음먹고 힘내라는 짧은 편지라도 쥐어주려고 글을적어내려가는 순간 경찰아저씨들이랑 소방대원아저씨들이 오시더라구요. 다행이다. 미소지으면서 급히자리를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