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주로 20대 어린 손님들을 상대하는 평범한 룸 주점의 알바생임
연휴이다보니 보통 때 보다 많은 손님(과 진상)들이 찾아옴
더군다나 영업을 아침 9시 까지 하는 곳이라 새벽 즈음엔 주변 가게들보다 더 붐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밤 늦게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었음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벨소리를 쫓아 좀비마냥 빌빌거리던 중
자정을 갓 넘긴 시각, 6명 손님이 들어옴
보통 먹튀 방지를 위해 출입구에서 먼 안쪽 자리로 배정하여 안쪽부터 채워 나가지만, 때가 때인지라 마땅히 6명 룸이 없었음
(카운터가 출입구 바로 옆에 위치)
어쩔 수 없이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창가쪽 자리를 배정해 줌
(이게 말이 창문이지 그냥 유리 달린 테라스식 문임. 문 밖은 바로 도로. 더울 때는 계속 열어둠)
이쪽 창가 쪽 자리는 창문을 통한 먹튀가 용이하기에 알바생들은 항상 이 자리들을 예의주시함
미친듯한 연휴 손님러쉬들을 담배 몇 개피와 함께 가까스로 막아내며 우리들은 점점 완전체 좀비로 진화해 가고 있었음
급격한 흡연좀비화의 진행으로인해 모두의 정신상태는 피폐해져 가고 있었음.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본인을 포함한 알바생들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술 나르는 좀비임을 자처하고 있었음
점점 남은 알바생들이 퇴근하고 사건이 발생한 그 시점,
남아있던건,
전 마감조였던 본인과 (지금도 가끔 마감 함. 마감이 진짜 겁나 빡셈.)
우리 가게 대 성황기, 전설이라 불리우는 시기에 모든 테이블을 휩쓸었으며, 지금은 전역 후 취직 하였지만, 여전히 주말,휴일 알바로 활약하는 새벽타임의 정신적 커멘더 J형님
그리고 현 마감조 곰 형제라 불리우는 S군과 T군
이 구성이었음
사장님의 휴무일이었던 오늘 새벽, 실질적인 정신적 피로는 커멘더인 J형님에게 집중 누적되고 있었음
그러던 중 잠시 테이블 벨이 잠잠해졌을 때, 테이블 순회를 하던 본인과 J형님이 동시에 그 테이블을 발견함
여섯명의 남녀로 북적이던 테이블은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엔 한 사람의 남성만이 나자빠져 자고 있었음
보통 아예 작정하고 한 사람만 죽어라 멕이고 버리는 악질적인 경우가 아니고서야, 사라졌던 일행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임
J형님과 본인은 이번에도 그러겠거니 하고서는 각자의 자리에 원위치 해 있었음
J형님은 카운터 맞은편 복도 대기벽에서, 본인은 카운터에서 그 테이블을 주시하고 있었음
정말 찰라의 순간, J형님은 테이블벨 소리에 출동하시고 나는 다른 테이블의 계산을 하고 있었음
새벽 4시 경
그 1분도 안되는 각자의 시간을 보낸뒤 다시 주시하기 시작하려는 순간,
J형님의 다급하지만 노련한 목소리를 들음
J형님 ' 어! 여기 어디갔어!
그 순간 테이블을 확인하고 가게 밖으로 뛰쳐나가 보았지만 그는 이미 짐과 함께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음
사실 빈번하게 있는 일이라 본인은 당황하지 않고 휴대폰 홀드 버튼을 풀고, 페이스북 이름 검색부터 시작함
(신분증 위조나 도용 방지를 위해, 신분증 체크시에 제출한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록함. 물론 당일 폐기 함)
한국 바닥이 워낙 좁은지라, 보통 친구 두세번만 거치면 다 연결됨
역시나.
한 놈 발견함.
본인 친구의 친구였음
바로 친구놈에게 연락을 때렸지만 자고있는지, 아니면 어디서 술을 퍼마시고 있는지, 연락불통임
그 와중에 역시 노련한 J형님은 일단 그 테이블 마무리를 하자고 하심
다음 손님을 받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마무리를 끝 마침
우리는 이후의 계속된 손님(놈) 웨이브에 맞서며 또 새로운 아침을 맞이함
J형님의 퇴근시간이 지나도록 끝날 줄을 모르는 웨이브에 J형님은 이 못미더운 것들에게 맡기고 퇴근해도 되나 하시는 눈치였고,
보통 힘들어도 힘든걸 티내지 않는 J형님이었지만, 형님의 '피곤'이라는 강렬한 오오라를 감지한 우리들은 그를 스스럼 없이 놓아주었고 결국,
못 미더운 세 놈만 남게 됨.
J형님은 퇴근 후 바로 퇴근빵을 한대 피시고는, 테이블에 앉아 맥주 500cc를 주문 후 후욱 하고 마시시고는 스스로 계산 하신 후,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심.
일 하던 도중 휴대용 가스 버너를 스스로 본인 발모가지에 내동댕이 당한 후,
마치 부러진것 같다는 통증과, 수상해 보이는 부어오름, 부러졌으면 어떡하지. 보험 있나 하는 정신적 압박에 사로잡혀,
카운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던 나를, 내가 강제로 퇴근 시켰고,
진료 시작 시간 30분 전, 응급실에 도착한 나는,
타박상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고 하루 일당의 반을 진료비로 날린채,
먹지도 않을 약봉투를 들고 거리를 타박타박 서성이고있었음.
그러던 중 마감조 곰들에게 전화가 걸려옴
아까 도망갔던 놈이 가게로 돌아왔다는 것임
????????
1차 멘붕
나도 여전히 쓸모없는 약통투를 든채 타박타박 가게로 향했음
가던 중 어떤 상황인가 다시한번 확인해 보려, 전화를 걸었음
얼마 전 까지 우리 가게에서 일했던 D형과
현재 고정 오픈조 Y형이 '술'을 먹고 와서 범인을 심문중이라 함
????????
2차 멘붕
무시무시한 언변의 소유자인 이 형들에게 걸리면 얄짤 없는걸 알기에
본인은 이 핫한 현장의 단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타박타박 타박상을 입은 두 다리를 포기하고 날아올라 버스를 타고 달려감
도착하여 상황을 보니 이미 심문은 종료되었고,
먹튀범은 구석에서 바들바들 떨고있으며,
형들은 분노에 차있었음
아니, 그냥 분노라기 보다는 환희와 기쁨에 찬 분노
아니 그냥 신나있었음
심문결과는 놀라웠음
범은은 술 때문에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 진술하였고,
휴대폰, 지갑, 가방 등 모든 짐들은 분실상태였음
이 말은 들은 Y형은, 범인의 주변인물 및 공범자 파악을 위해 Y형 본인의 휴대폰으로 범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로그인 시켜 주변관계를 확인 하던중,
뭔가를 발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범인은 무려 일x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Y형과 D형 그리고 본인이 진짜 신난 이유는
Y형은 일x를 혐오하는 무시무시한 개드립닷컴의 개드리퍼
D형은 자칭 웃대 네임드, 현실 최강 언변의 웃대인
본인은 오유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가게에 도착해서 이 사실을 듣자마자 빵터졌음
걸려도 하필 이런데서 걸리다니
참 운없는 일x충이지만 자업자득임
그리고 그 일x충은 차마 이 곳에 다 담아 낼 수 도 없는 수 많은 어록들을 탄생시키며
이들의 맹렬한 공격에 당해내지 못하고 충즙을 흘리며 산화함
심지어 본인은 같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화려한 언어공격에 넋을 놓음
먹튀범은 경찰에 넘겨서, 절대 이게 사소한 일이 아닌 범죄라는걸 확실히 각인 시켜주어야 하고, 원래 그렇게 하지만,
이번 경우는 범인의 반성태도와 어린 나이임에 정상참작 하여,
경찰보다 무섭다는 부모님에게 이 모든 일의 통고와 함께 인계조치 함
인실좆이다 멍청아
그 후 웃대형과 본인은 기쁨과 신남을 주체하지 못하고 수많은 셀카와 함께 장렬히 오징어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