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색 문구점이 화제다. 온통 별나고 기발한 문구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화제의 문구점은 경기도 부천 소사고등학교 옆에 위치한 P문구. 밖에서 보기에는 여느 문구점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이한 상품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문구점을 찾는 어린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것은 '구이 시리즈'. 세라믹 냄비 쥐포구이, 알프스 벌꿀 쥐포구이, 소래산 벌꿀 쥐포구이 등이 있다. 시장에서 파는 설탕 시럽으로 만든 것이지만 이름만은 몸에 좋은 재료로 쓴 것처럼 붙였다.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은 설사 환자용 휴지. 두루마리 휴지를 잘라 놓은 것으로 비닐 장갑이 들어 있다. 수학여행, 극기훈련 필수품으로 세계적인 특허 상품이라는 게 문구점 사장 장은식씨(46)의 설명이다. 다른 문구점에서 볼 수 없는 상품은 또 있다. 바퀴 하나 달린 부츠 '휠리스', '문 워크'가 저절로 되는 마이클 잭슨 구두 등. 적은 힘으로 아프게, 동시에 2명을 때릴 수 있다는 회초리 '드라매(DRAMAE)'는 여선생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기발하고 별난 문구를 파는 이 문구점은 누군가가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면서 졸지에 전국 최고의 명소(?)가 됐다. 24일 등장한 문구점 팬카페는 벌써 회원수가 200여명에 이르렀으며 설날 이후 지금까지 50여명이 방문해 가게 이곳저곳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갔다고 한다. 이 문구점은 네티즌에게 소문나기 전부터 이 지역 학생들에게 인기짱이었다. 머리 고무줄부터 실내화까지 주문한 것은 무엇이든 배달해주고, 지각한 학생이 벌점을 피해 잠시 앉아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을 마련하는 등 학생을 위한 서비스가 남달라서다. 교장선생님이었던 아버지가 정년퇴직하면서 2년 전부터 별난 문구점을 운영해 온 장씨는 한때는 대기업에 근무했던 샐러리맨이었다. 장씨는 "이왕 하는 김에 재미있게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이나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새 상품을 만들기도 하고 재미있는 설명도 단다"고 말했다. 글·사진/부천〓권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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