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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5280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me★
추천 : 2
조회수 : 31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6/06 19:21:39
미국 고등학생들의 대학교 입학용 자기소개서나, 학생회장같은 출사표에서는 사회봉사 경력과 함께, 단골로 쓰는 항목이 있습니다.
자신이 그간 사회에서 느꼈던 문제의식과, 그걸 해결하려 했던 행동에 관한 내용이죠.
주로 그 전공을 선택하려는 이유나, 봉사활동을 했던 계기를 설명하는 방식에 사용됩니다.
안철수를 살펴보기 전에, 이전 대선주자들과 대통령을 살펴봅시다.
1. 97년 정주영의 반값아파트
97년 대선때 정주영의 공약중 하나가 '반값아파트'였던 것을 생각해 봅시다.
공약의 현실성은 둘째치고, 현대건설로 현대그룹을 일으킨 정주영이 왜 아파트는 반값이면 지을 수 있다고 공약했을까요?
이건 마치 버스회사 사장인 정xx이 버스값이 70원이면 충분하다고 하는 것같이 뜬금없는 내용이고,
현대건설을 포함한 정주영 주변의 건설사들에게는 재앙과 같은 공약이었을 겁니다.
물론 저는 지지율 열세였던 그가 당선되더라도 공약대로 반값으로 아파트를 공급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정주영이 그런 공약을 내세운 것은 그는 우리나라 아파트 값이 거품이라는 것과,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고
그는 최소한의 '양심'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2002년 노무현의 로스쿨법
노무현이 제시한 4대 개혁입법(국보법,사립학교법,과거사진상규명,언론관계법)만큼 가치가 있었던 것은 사실 '로스쿨법'이었습니다.
김대중때부터 추진되었던 그 법을 모모당의 결사반대에 누더기라도 겨우 통과시킨 건 노무현때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자신도 고시 출신인데 왜 자신과 주변친구들-변호사-의 철밥통을 깨는 로스쿨법을 통과시켰을까요?
이 로스쿨 법은 정주영의 반값아파트처럼 자신의 친구들-주변인들에게는 어쩌면 재앙과 같은 법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것은 고시제도가 바로 노무현 가장 잘 아는 '전공' 중 하나였고,
그 자신이 '전공'에 대한 '문제의식'을 몸소 느껴왔으며,
자신의 '전공'의 '부조리'를 해소하고자 '양심'에 따라 행동한 것입니다.
3. 2007년 MB의 4대강
4대강의 당위성은 잠시 제쳐둡시다.
4대강 공사는 많은 부분이 턴키방식으로 발주되는 바람에 조단위의 혈세가 낭비되었습니다.
정부입찰은 아마도 6~70%대에서 낙찰됩니다. 턴키방식이라면 공사비의 90%가까이에 낙찰됩니다.
물론 턴키방식으로 결정된 다른 이유가 있을수 있습니다.
뭐든지 다해봤다는 MB라지만, 자신의 '전공'은 '건설'이었습니다.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그가 과연 턴키방식의 문제점을 몰랐을까요?
그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전공'문제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껴왔고, '양심'에 따라 행동했는지는 역사의 몫입니다.
4. 2012년 박근혜의 ??
사실 저는 박근혜가 잘하는 '전공'분야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박근혜가 그간 사회에 대해서 무슨 '문제의식'을 가져왔고, 자신의 '전공'(?) 분야에 있는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해
'양심'(?)에 따라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를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가 가장 잘하는 전공 분야는 '의전'이며, 그간 정장일색이었던 의복에 대한 '문제의식'에
대한 '부조리'를 해결하려고, '양심'에 따라 한복을 포함 1년에 100여벌의 옷을 바꿔입어갔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역시 평가는 역사의 몫으로 남겨야 하겠습니다.
5. 2017년의 안철수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2017년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안철수는 지금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이건 미국 고등학생들의 대학교 입학 소개서를 읽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입니다.
우선 그가 연구생활 바쁜와중에도 최초의 컴퓨터 백신을 만들었던 것은, 자신이 그당시 두번째로 아는 '전공'분야(컴퓨터 보안)에 대해서
관심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바이러스 제작이 아닌 백신을 무료로 제작배포했던 '양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의 첫번째 전공은 '의료'분야입니다.
그의 부인도 의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대한민국 의료문제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는 어쩌면 미국에서는 대학교 입학서류도 넣지 못할 인물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할 것은, 언론자유나 세월호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안철수가 먼저 답해야 하는 문제는 대한민국 '의료'문제에 관한 답이어야 합니다.
- 우리나라는 1인당 의사수가 OECD회원국들에 비해 정말 부족한데(절반수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노무현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변호사 수를 늘였던 것처럼, 안철수 당신도 의사수 증설에 찬성하나요?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언가요?
아니면 MB때의'턴키방식'처럼 의대 자율에 맡기는게 맞을까요?
의전원(MEET,DEET) 증설에는 찬성하시나요?
- 의료민영화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 제약회사 리베이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 항생제 남용을 막을 방법은 무엇인가요?
- 박근혜 정부의 중증질환 진료비 공약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 (부전공인 컴퓨터 분야에서) 공인인증서와 Active-X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위의 문제점들 중에 안철수가 제대로 답한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1개 이하인 듯 합니다)
안철수는 과연 노무현이 그랬던 것처럼 의사들의 철밥통을 깨려고 할까요?
그는 정말 one of us일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몇줄요약
안철수든 누구든 정치인을 평가하고 앞으로 그의 행동을 예측할 때는 다음을 살펴보면 된다.
- 그가 무엇을 제일 아는지 ('전공')
- 그가 평소에 '전공'을 포함한 사회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지 ('문제의식')
- '전공'분야의 문제점('부조리')을 해결하기 위해 '양심'에 따라 어떤 일을 해왔고 하려는지.
그런데 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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