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이란 단어가 보이시나요? 들어갈때 보증금 30만원을 냅니다. 이게 아니면 보증인을 세우고요
저는 처음에 가니까 제가 배달하는 지역은 약 35만원 쯤 나온다 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이말을 믿고 저는 우유배달을 시작했죠. 시티백을 받아서요. 한번도 타본적 없는데 그 자리에서 속성으로 배우고 공포와 추위에 벌벌 떨면서 남부순환도로를 건넜습니다.
2월 그 추운날 새벽에 우유를 돌리고 돈이 얼마 나왔을까요? 19만1천원 나왔습니다. 나참, 왜 이러냐고 물어보니까 2월엔 배달 일수도 적고 물량이 줄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다음달엔 꼭 그만큼 준다 했습니다.
일단 이때 빡쳐서 그만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근데 '배달원 계약서'에 후임자 안구하고 인수인계 없이 그만두면 보증금을 못 준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저한테 사업자 등록번호를 주면서 제가 알바X, 알바XX에 올려야 된다고 하더군요. 사업자 등록번호 받은 날 부터 계속 올리고 업데이트 했습니다. 그런데 4월이 다 가도록 후임자는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4월에는 제가 처음 동원훈련이 있었습니다. 2박3일이죠. 어떻게 하냐 했더니 3일치를 돌리고 가랍니다. 어이 없었지만 하루에 3일치를 다 돌렸습니다. 훈련 갔다와서도 쉬지도 못하고 돌렸습니다.
제가 동원훈련 간 사이에 어머님이 여기에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제가 하도 끙끙 앓는게 꼴 뵈게 싫으셨을 겁니다. 훈련 갔다와서 들은 이야기인데 거기 소장이란 사람이 뭐 판례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말했다더군요. 그 후에 어머님이 노동부에 문의하니 그런게 어딨냐고 뭐 이런 이야기 듣고 이때 노동부 갈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하자면 출석통지서를 받고 남부지청을 갔습니다. 저만 가서 설명하는 건 줄 알았는데 사장도 오더군요.
관리관께서 여기 '배달원 계약서'는 노동법을 비껴가서 노동부에서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합니다. 직접 사장에게 이거 민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라고 까지 말했는데도 끝까지 제 보증금 준다는 이야기는 안하더군요. 사장이 먼저 간 후에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원래는 이게 노동법에 해당이 안되서 안 부를려고 했는데 이 사장이 누군데 벌써 3번째로 민원이 들어오는지 궁금해서 불러봤다고 합니다.
집에와서 사장에게 전화했습니다. 지금까지 받지 않다가 오늘은 받더군요. 제 번호를 이제 완전히 까먹은 듯 합니다. 보증금 줄거냐 안 줄거냐 물어봤더니 니 태도가 그런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 라고 합니다. 그럼 내가 엎드려서 절 해야 줄거냐? 하니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얼마나 필요하시냐고, 나 다음주 월요일부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하겠다 라고 하니 당당합니다. 얼마든지 해보랍니다. 소송걸고 이러면 돈 많이 들텐데~? 이렇게 말을 하니까 진짜 속된말로 빡이 쳤습니다. 다행이 욕을 하지 않았지만 우리집 돈 많으니 걱정 마시라고. 연세밀크 말고 배달우유하는 곳들 다 망해도 원망하지 말라고 하고 하니 껄껄 웃습니다.
돈 30만원에 참 저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연세밀크 본점에 전화해서 이러이러하다 라고 말하려 했지만 도저히 참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배달 우유 드시지 말고 그냥 귀찮아도 마트에서 사드세요★★★★★★★★★★★★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 하면, 배달우유 시켜먹는 사람들은 그 우유가 새벽에 갓 신선한 냉동창고에서 왔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다른 업체들은 모르지만 연세밀크(최소한 제가 일했던 대리점)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1톤 차량 있지 않습니까? 대부분이 봉고나 스타렉스 입니다. 이거 운전하는 분이 특정 장소에 배달원이 배달해야할 그날의 우유를 갔다놓습니다. 이 장소가 어디냐면 주택가 으슥한 장소가 대부분입니다.(위치는 불특정일자에 바뀌기도 합니다.) 플라스틱박스에 담겨져있는 우유를 그냥 상온에서 커버만 씌어놓고 가면 배달원들이 이 우유를 배달을 하는 겁니다.
이 장소에 도착하는 시간이 22:00 전후입니다. 배달하는 시간은 01~07시 이지만 더 일찍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거에 대해선 사장도 자기네가 이런말 했다고는 말하지 말라고 배달시작할 당시에 말했습니다. 01~07시 지키려면 처음부터 갔다놓는 시간을 새벽에 하든가 자기네들 귀찮으니 그냥 저때 밤에 갖다놓는겁니다. 추울때는 이해했습니다. 날 추우니까 상온이래봤자 영하니까요. 근데 날 더울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예전 통지문이 기억나네요. 날이 더워지고 사람들이 우유언제 오나 체크하니까 03~04시에 돌리라고. 이게 의미가 있습니까? 배송지(우유를 수령하는 장소)에 그날 밤에 방치해두는건데. 이럴거면 오히려 일찍 집앞에 있는 우유 보냉 주머니에 넣는게 고객들에게 더 안전한거죠. 일단 제가 일하던 곳에 사례를 들었지만 배달하면서 다른 우유돌리시는 분들도 몇분 만났는데 어딜가나 마찬가지일거 같습니다. 사은품에 혹해서 우유 드시지 마세요. 특히 젊은 새댁분들이 아이들 먹이느라고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저처럼 사서 드세요.
연세우유 본점에 전화해서 인터넷에 올린다고 전화하려다가 그냥 너무나 화가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재미가 없네요. 이 글 묻히겠죠. 그래도 이렇게 글 써놓으니 속은 시원하네요. 월요일은 남부지범에 있는 법률구조공단에 가서 상담을 받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