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발자의 길을 걷고자하는 대학생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식 커리큘럼에 있는 내용과는 다른 별도의 개발 스터디나 아이디어에도 관심이 많아
학술 소모임을 비롯해 몇몇 스터디 활동을 해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과거에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행위에대해서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본론에 앞서서 아래의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는 유능한 개발자로서 관련직종의 여러 사람들에게 주목받고있는 사람입니다.
많은사람들이 충분한 보상과 함께 A를 고용하려고 하며
A역시 자신에게 주어비는 보상에 걸맞게 일처리를 해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사업자 B가 와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프로젝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의 여러 제과점들은 새로운 빵을 개발했을때 발매전에 추첨이벤트를 열어
당첨 된 사람들에게 신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다수 보내 반응을 살펴보고
자신들의 신제품에 도움이 되는 개선사항을 받는 경향이 있는데
(현실에서 그렇진 않지만 이 글 내애서는 이것이 당연하고 유행중인 판매 전략이라고 가정합니다.)
B는 이러한 제과점의 행사에 프로그램 사용자(이하 C)의 정보를 미리 받아
여러 사이트의 응모행사페이지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응모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개발됨에 따라
C는 자신이 제과점의 행사를 일일히 찾아보지 않더라도 제과점의 행사에 응모해 경품을 자동으로 받아 볼 수 있게 될 것이며
B는 충분히 많은 C로부터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이용료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A는 B로부터 개발에 필요한 여러가지 지원(시간적,금전적,인적)과 보상을 충분히 받고 개발할 수 있습니다.
A의 입장에서 생각했을때 이 프로젝트는
합리적인 비용과 기간내에서 충분히 실현 가능하고 그에대한 보상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를 거절한다고 자신에게 곤란한 점이 있는것이 아니며
자신에게는 보상이 떨어지더라도 다른 의뢰가 들어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여기서 A는 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할까요?
위의 내용은 실재 있었던 일을 각색해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여러분은 위의 내용을 읽고나서 어떤 판단을 내리셨는지 지금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이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매크로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A B C는 각각 나름의 이득을 얻을 수 있을것입니다.
특히 C의 경우 별다른 노력없이도 공짜 빵을 누릴 수 있게 되겠죠
하지만 자동으로 응모한다는 점 때문에 몇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먼저 이러한 메크로가 성립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제과점이 경품행사를 통해 이득을 얻기 때문입니다.
1. 상품의 홍보효과
2. 상품의 개선에 대한 평가 수집
이러한 매크로의 개발은 이 두가지 모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기에 앞서서
먼저 C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될지 생각해 봅시다.
C1. 빵에 큰 관심이 있지만 응모는 귀찮은 사람
C2. 빵에 큰 관심이 없지만 공짜빵이라는점이 좋은사람
C3. 경품으로 받은 빵을 되팔려는 사람
1번의 경우는 자동응모의 특징때문에 한사람이 동시의 여러 경품을 받는 경우 받은 경품을 다 소모하지 못해
버려지는 물품들이 생긴다는 점(유통기간 초과)을 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품을 받아 다른사람들과 공유하면서 홍보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제품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는 피드백도 할것입니다.
문제는 2번과 3번으로서
2번의 경우는 경품을 받고도 제대로 된 피드백을 주지 않을 것이며 제품 홍보에도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3번의 경우 응모를 여러번 반복해 다른사람의 당첨 기회를 빼앗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어 더욱 좋지 않습니다.
이러한 C들이 늘어난다는것은 제과업계에 분명히 손해로 다가올 것이며
제과업계측에서는 이를 막기위해 매크로 방지를 위한 기술을 도입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B는 매크로 방지기술을 뚫는 기술을 개발할 것입니다.
이렇게 소모적인 기술 경쟁이 시작되면 제과업계에서도 지속적인 비용을 투자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결과적으로 빵의 가격인상 또는 품질저하등의 형태 또는 경품 이벤트 폐지등의 형태로
일반적인 소비자에게까지도 나쁜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개발의 영향에대한 전체적인 결과를 보면
제과업계는 매크로의 등장으로 이벤트를 폐지하거나 기술경쟁을 시작하고 이에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제품의 가격 또는 품질을 바꾸게 될것입니다.
A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보상을 받고 향후에 추가적인 수정, 개선에대한 의뢰의 가능성을 얻을 것입니다.
B는 C로부터 이용료를 받는대신 기술경쟁을 시작하게 될것입니다.
C는 B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매크로를 이용해 편리하게 이벤트에 응모해 경품을 얻겠지만 장기적으로 경품의 질이나 이벤트 취소등의 형태로 손해를 볼 것입니다.
그외의 사람들은 C에의해 경품을 얻게될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제품의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저로서는 이러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었기에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이 프로그램의 제작은 피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만
어떤분은 다음과 같은 점들을 언급하며 개발을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더군요
1. 개발하기도 전에 미리 걱정할바에는 일단 개발해보는 것이 낫다는 점
사실 저도 이점에대해서는 어느정도 찬성하는 바입니다.
어떤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대로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다면 당장보이는 나쁜일은 피해야하는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2. 과거 검색엔진과 검색노출사업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점
예전에 검색엔진이 처음 인기를 얻고 있을때
사이트나 웹페이지가 검색엔진에 자주 노출되도록 작업을 해주는 서비스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검색엔진은 이러한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서 노출도가 올라간 페이지를 피하고
일반적인 사용자에게 더 유용한 결과를 보여주도록 개선 하고
반대로 서비스 업자는 이러한 검색엔진의 변화에 맞춰서 개선하는 방식의 기술경쟁의 형식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쟁은 지금도 어느정도 진행중에 있다고 하고
결과적으로 검색 알고리즘에 커다란 발전을 가져왔다고 언급하시면서
이러한 경쟁에도 장점이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일리는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는것처럼
어떠한 기술발전을 위한 경쟁때문에 무고한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기술의 발전을 위한 경쟁이 필요하다면 그와 관계된 사람들끼리 자신들만의 자원을 투자해서 경쟁하면 되는법이겠죠.
특별히 이러한 반론을 제기한 분꼐 악의가 있는것도 아니고 제가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것도 아니지만
몇년 지난 이야기임에도 저에게는 앞으로 가야할 길에대한 방향을 다시한번 살펴보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만큼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싶습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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