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 2년 사이, 광주일보의 낯 뜨거운 행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문재인 공격, 친노 패권 비난, 안철수 띄우기, 호남 지역주의 부추기기..." 호남과 친노를 분리하여 호남을 기반으로 독자 정치 세력화를 야비할 정도로 추구하는 데에는 광주일보의 지배구조 변경이 한몫 하였다는 추론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광주일보는 그동안 지역 건설사가 사주였는데, 작년(2015년) 7월, 효성그룹으로 넘어갔고, 사장도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3남 조현상 씨의 장남인 김여송 씨로 바뀌었습니다. 효성그룹은 잘 아다시피 MB 사돈 기업입니다. 이후로 광주일보는 동아일보그룹의 종편 채널A와 뉴스 협약을 맺기도 하였습니다. 동아일보는 조중동 중에서도 친MB 성향이 강한 언론사입니다. 그래서 총선 전까지 광주일보 인터넷판을 보면, 주메뉴에 채널A 메뉴가 있기까지 하였습니다.
안철수가 MB 아바타로 의심받는 정치인이고, MB의 사돈그룹이 인수한 광주일보에서 안철수를 띄우려고 혈안이었고, MB와 가까운 동아일보의 종편 채널A가 광주일보와 뉴스 공급 계약을 맺은 것 등을 종합하면, MB의 꼼꼼함은 물론이거니와 광주일보의 논조 변화의 숨은 고리를 알 수 있습니다.
MB의 사돈그룹인 효성에서 광주일보를 인수하는 데에도 MB쪽은 꼼꼼했습니다. 효성그룹이 독단적으로 호남지역의 대표 언론사인 광주일보를 인수한다고 하면, 지역민들의 반발을 살까 봐서 호남의 향토기업 행남자기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광주일보를 인수하였습니다. 효성그룹이 광주일보 인수에 성공하자 지난(2016년) 8월, 행남자기는 광주일보 주식 3960만주 (전체 지분의 49.5%)를 제3자에게 매각하였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호남 연고자의 지분은 행남자기가 매각하고 남은 120만주 (1.5%)밖에 없고, 효성그룹이 명실상부한 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 이후 광주일보에서는 안철수 띄우기를 노골화하였고, 그해 겨울, 문재인 당시 대표가 이끄는 제1야당 새정련이 분열하고, 올해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을 석권했습니다. 4.13 아침에 배달된 광주일보의 사설은 호남지역주의에 몰입된 왜곡 선동 언론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이런 광주일보의 행태에 대해 호남의 독자들은 어떤 평가를 하였을까요? 안철수를 정점으로 호남의 정치적인 독립을 주장하는 광주일보의 논조에 호응하였을까요? 아니면, 제1야당이 분열하지 말고, 정권 교체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런 식의 왜곡 선동은 곤란하다고 심판하였을까요?
지난 12월 7일, 한국ABC협회에서 발표된 ‘2015년도분 일간신문 인증부수’에 따르면, 광주일보의 유료부수가 25,850부로 나왔습니다. 이는 2014년도 유료부수 30,117부에 비해 4,267부 줄어든 것입니다. 유료부수가 5천부 가까이 줄어든 것은 50만, 100만부 발행하는 중앙일간지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3만부의 유료부수를 발행하여 먹고 사는 지방지에서 엄청난 부수입니다. 6 가구당 1가구가 절독한 셈이고, 비율로 계산하면 14%나 감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안철수에 중립적인 논조를 편 전남일보가 2015년도 유료부수에서 전년대비 941부 줄어든 것과도 대조적입니다.
결국, MB 사돈그룹에 넘어간 광주일보가 호남 지역의 민의와 정권교체라는 시대정신을 몰각하고 사주의 정치적 지향성에 영합하여 호남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정체성이 불투명한 벤처 졸부 출신의 안철수를 지지한 논조에 대해 호남의 독자가 엄중한 심판을 내린 사례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