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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자전거 인생 -2
게시물ID : bicycle2_21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개봉
추천 : 2
조회수 : 50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6/07 11:57:02
안녕하세요 눈팅만 많이하는 대개봉입니다.
 
저번에 자전거 인생을 한편 썻었는데요 이번에 또 짬이나서 2편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전과 마찬가지로 추억을 되새길겸 일기 형식으로 쓰는 것이니 재미가 없어도 좋게 봐주세요 ~!~
 
 
자전거 인생 -1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icycle2&no=21359&s_no=21359&kind=search&search_table_name=bicycle2&page=1&keyfield=subject&keyword=%EC%9D%B8%EC%83%9D
 
 
 
이번 여행은 2006년 4월쯤입니다.
 
군대가기 전이었죠 군휴학을 한 후, 저번 제주도 일주를 같이한 친구와 한번 더 의기투합을 하게 됩니다.
 
보통 군대가기전 여행들 많이 가시잖아요? ㅎㅎ
 
이번에는 2명의 멤버가 더 합류를 합니다. 한명은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2주정도는 대출로 커버된다고 같이 간다는 친구1명 (이 친구는
 
현재 가수를 하고 있습니다. (편의상 맹)
 
다른 1명은 저희와 같이 군휴학을 하고 집에서 빈둥빈둥 하고있는 친구 한명..(편의상 옥)
 
나 : 야 우리 자전거 여행 갈꺼다~
 
맹 : 또가?? 나도 갈래
 
나 : 너? 너 학교다니잖아
 
맹 : 2주 정도는 안가도 지장없음
 
나 : ㅋㅋㅋ그러던가    ㅡㅡㅡㅡㅡㅡ 합류
 
 
나 : 야 옥, 요새 뭐하냐??
 
옥 : 그냥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지
 
나 : 나 자전거 여행가는데 같이 갈래??
 
옥 : 오키 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합류 
 
 
그렇게 4명의 팀이 결성된 후, 계획을 세웠습니다.
 
목적지는 서울에서 목표까지 간 후,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서 일주를 하고 집으로 오는 계획이었습니다.
 
대략 일정은 10일로 잡았고, 출발을 했습니다.
 
첫째날은 경기도 화성 어느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이 날, 친척형이 대단하다고 용돈을 10만원 주셨는데 저녁에 삽겹살집에서 다 써버렸습니다. ㅎㅎ
 
그리고 맹이 수원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길에 수업하나 듣고 온다고 해서 저희는 1시간동안 기다렸죠
 
(그 대학은 정말 이쁘더군요 꽃도 정말 많고, 무엇보다 저희 대학은 언덕만 많아서 평지인 학교가 부러웠습니다. ㅠㅠ)
 
수원쪽으로 차로 통학을 하던 맹이 자기가 길을 잘 안다고 안내를 하겠답니다. 그래서 한참을 가는데
 
도로관리공단 노란색 차량이 와서 확성기로 자전거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쩐지 차들이 미친듯이 달려서 무섭더라니... 근데 이미 한참을 온 뒤였고 저희 목적지 까지는 4km정도만 남은 상태여서
 
그 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무사히 일반도로로 나왔습니다. 공공기관의 서포트카 +_+
 
둘쨋날이 밝았고 출발을 했습니다.
 
작년에 저와 제주도 일주를 같이한 친구(편의상 찬)가 자전거를 진짜 못타고 이런 공도가 처음이라 타는내내 엄첨 불안하게 타는 겁니다.
 
차 없다고 도로로 나가서 와리가리하고 그건 좋다 이겁니다. 근데 멀리 차가 보이면 바로 갓길로 들어와서 타고 그래야 되는데
 
이 멍청한 자식이 쌩쌩 달리던 차가 바로 자기 뒤에 와서 빵빵거려야 갓길로 빠지고 이짓을 반복 하는겁니다.
 
나 : 야 이 씨#$%끼야 똑바로 안타냐?? 뒤지고 싶음??
 
찬 : 뭐어때 ?~!~
 
나 : 너 꼬라지보니 오늘 사고 백퍼 한번 나겠다
 
그러던 중, 왜 그런길 있잖아요 국도가 쭉뻗어있고 마을로 빠지는 곳에서 직진길과 빠지는 길 사이에 있는 안전지대 저희는 계속 직진을 해야되서
 
그곳에 있었는데 갑자기 다마스 트럭이 슝오더니 어? 하는 순간에 안전지대에 있는 찬이를 쳤습니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죠 그 친구는 3m정도를
 
날아올라서 앞으로 한바퀴 구른 후, 바로 일어나더니 터벅터벅 저희쪽으로 걸어 왔습니다.
 
나 :  야 너 괜찮냐??
 
찬 : 응.. 괜찮은데??
 
나 : 진짜??? 저 사람 뭐야 왜 갑자기 그쪽으로 와
 
하면서 그 친구를 봤는데 다리랑 손이 미친듯이 떨리고 있었죠.. 일단 찬이를 갓길에 앉히고
 
한 친구는 사고차량 사진을 찍고있고 다른 한친구와 저는 아저씨에게 다가갔죠
 
나 : 아저씨! 아니 거기서 그쪽으로 그렇게 오시면 어떡해요.??
 
아저씨 : 아니 그게 빠졌어야 됬는데 깜빡해서 갑자기 튼거야 자전거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
 
친구 자전거를 보니 차량에 바퀴가 낑겨 있었습니다. 친구가 튕겨 나가지 않았다면 차 밑으로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더군요.. 한참 얘기를 하고있는데 탑차 하나가 오더군요
 
기사 : 어~ 사고났네요?? 괜찮아요???
 
나 :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기사 : 네~ 그럼 수습잘하세요~
 
부릉 빠직..
 
이게 뭔소리지 하면서 차 밑을 찬이의 안경을 밟은 거였습니다...경황이 없어서 친구 안경이 없는것도 몰랐던 것이죠
 
그 친구는 안경이 없으면 코앞에 있는것도 구분을 못할정도로 시력이 나빳습니다..
 
탑차는 멀리 가버렸고  츄리닝이 찢어져서 무릎에 피가나고 충격에 의해 눈도 풀려있는 친구 때문에 일단
 
그 차에 태워 가까운 도시에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다음 도시까지는 26km정도 떨어져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당시 저희의 실력으로는 상당히 먼 거리였기 때문에 미친듯이 페달을 밟아서 안중이라는 곳까지 갔습니다.
 
먼저 갔던 친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자전거 방에 자전거를 맡긴 후, 저희와 합류 했습니다.
 
만나서 보니 나이키 츄리닝이었는데, 무슨 시장에서 파는 츄리닝으로 바껴있었고, 20만원 받고 끝냈답니다.
 
지금은 안그러겠지만, 그당시 어리고 사회경험도 없고, 부모님에게 연락을 한다면 다시 되돌아 가야될까봐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일단 안중에서 숙소를 잡고 장님이된 친구 안경을 맞추기 위해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근데 모든 안경점 앞에 이렇게 써져 있더군요
 
" 평택시 안경점 세미나로 인하여 금일 쉽니다 "
 
세상에 일년에 한번 있을것같은 안경점 세미나날에 사고가 나서 안경을 못맞추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나 : 아니 그럼 평택시에 모든 안경점은 오늘 문을 열지 않는다는거네??? 아니 안경점 세미나가 뭐야?? 모여서 뭐해???
 
맹,옥 : 그러게 ㅋㅋㅋㅋ
 
찬 : 잣뎀 아무것도 안보여 ㅡ,.ㅡ
 
일단 저희는 피로를 풀기위해 밥을 먹고 사우나를 갔습니다.
 
사우나 안에서 저희는 오래 버티기 시합을 하였죠 .. 저는 사우나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숨쉬기가 힘들어서 ㅠ
 
나 : 찬이야 나가자
 
찬 : 그래, 야 맹 나가자 (볼을 톡톡)
 
우리 : 0_0
 
그렇습니다. 장님인 찬이는 어떤 아저씨의 볼따구를 톡톡치면서 나가자고 하였고, 저희는 웃으며 뒤집어 졌습니다.
 
사태파악을 한 찬이는 연신 죄송합니다 꾸벅꾸벅을 한 후, 사우나에서 나왔습니다.
 
숙소에 돌아온 후, 찬이가 여행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상의를 하였습니다.
 
나 : 야너 계속 할래 말래??
 
찬 : 나 할래 할수있음.
 
나 : 그래 일단 가보고 조금일도 어디아프면 집에가
 
찬 : ㅇㅋㅇㅋ
 
그렇게 어렵게 온 여행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찬이는 계속 가기로 결정하였고, 다음날 차니는 혼자 익산까지 택시를 타고 안경을 맞춘 후,
 
저희를 기다렸고 합류한 후, 여행을 계속하였습니다.. 이 때의 사고로 저도 몰랐는데 트라우마가 생겼더라고요.. 몇년 후에 있는 다음
 
여행때 엄청난 지장을 줍니다..
 
그렇게 몇일을 미친듯한 업힐 몇십분동안의 다운힐 맹 아버지 친구분이 사주신 오리코스요리 +_+ 등등을 즐기면서 여행을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김제에 군복무를 하고있는 친구 면회를 가기로 결정을 하고 코스를 꺽어서 김제쪽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사천에 있는 친구 면회를 가기로 처음부터 계획했었는데 원래의 목적지 목포에서 너무 많이 떨어져서 도저히 갈마음이 안생겼습니다. ㅎㅎ)
 
계획에도 없던지라 말도안하고가서 놀란표정으로 나오는 친구를 맞이하고 b.x겸(공군은 b.x) 매점으로 갔죠..
 
지금까지 여행한 얘기와 이런저런 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 먹을것을 사주고 싶었던 맹은 카운터를 두리번 거리다가
 
사람이 없는것을 보고
 
맹 : 여기 장사 안해요??
 
라고 소리 질릅니다. 이등병이었던 친구는 맹의 입을 틀어 막으면서 연신 제발제발 진짜 제발을 읊조렸습니다.
 
군대 다녀오신분은 아시겠지만 이게 엄청난 상황인거 아시겠죠??ㅎㅎ 그당시 저희는 미필인지라 그런걸 전혀 몰랐죠 ㅎㅎ
 
아무렇지도 않게 왜그러냐며 과자를 사오는 맹을보며 친구는 가로막힌 앞으로의 군생활을 걱정하며 얼굴이 사색이 되었죠. ㅎㅎ (그 분은 상병
 
이었습니다.)
 
짱깨를 시켜서 탕수육과 짜장면을 그 상병분께 나눠드리고 저희도 맛있게 먹고 다시 출발해야되기에 빠이빠이를 했습니다.
 
후에 물어보니 그 상병님이 저희가 미필인지 아시고 귀엽게 봐주신것 같습니다 ㅎㅎ
 
이런 우여곡절 끝에 목포에 도착을 하였고 제주도는 힘들어서 그만했습니다. ㅎㅎ
 
다음달에 저와 친구들은 입대를 하였고, 군생활을 했죠..
 
아직도 친구들끼리 말합니다. 그때의 추억이 힘든 군생활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중 하나라고
 
저희가 하도 그때 얘기를 많이 하니깐 그걸 들은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 합니다.
 
21살 먹은 어린 친구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하고 실천하는 그 자유감, 해방감... 힘든 하루의 여정을 끝내고
 
숙소에서 마시는 맥주 한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짜릿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꼭 자전거 여행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정말 언제 생각해도 웃음지어지고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그런 멋진 추억..
 
나중에 늙어서 생각했을때  '그때 정말 정말 좋았지..' 라고 생각되는 추억
 
자게 여러분들도 한번 만들어보세요..
 
그럼 저는 밥먹으로 가보겠습니다. 흐흐흐 20000
 
다음 심심할때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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