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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 아프다고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548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in2
추천 : 15
조회수 : 94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10/30 11:06:34
그저께 글 올리고 집에 갔더니..
간지가 많이 좋아진듯 밥도 먹고, 물도 먹더라구요.
"이래야 내 강아지 답지!!!!"라고 외치며, 쓰다듬고, 이뻐해 주었습니다.
힘은 없어보였지만 기특하게도 비틀거리면서도 제게 오더군요.
간밤에 낑낑 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와이프랑 같이 밥도 주고, 물도 주고, 화장실에도 데려가고..
내내 잠도 못 자고 보살폈습니다.

어제 오전에 병원에 데려가서 링겔도 놔주고, 주사도 맞히고 했는데..상태가 나아지질 않더군요.
검사결과 "디스템퍼" (개홍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암 같은 병이라네요. 당장 죽어도 이상한게 아니라는...
병원에 다녀온 와이프는 펑펑 울고..
저는 조심스럽게 안락사를 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와이프도 결국 안락사에 동의하더니 저녁에 다시 마음이 바꼈는지 어떻게든 살려보겠답니다.

강아지들이 아플때 최후에 쓰는 방법이라며 황태를 끓인 물을 먹이면 좋다는 말을 듣고,
황태를 찾고 찾았지만..중국에서 황태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결국 북어국이라도 끓여서 먹여보려고, 와이프가 북어를 사와서 끓이는 동안..
간지는 말 그대로 축 쳐져서 겨우 숨을 쉬고 있더군요.
꺼억 꺼억 거리며,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누워있는 옆에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저녁 9시 7분..
마지막 숨을 내뱉고 나서...더 이상 간지는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고작 일주일동안 데리고 있었지만..그동안 든 정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네요.
하루만에 주인을 알아보는지 집안에서 졸졸 따라다니고, 배변 훈련시킨다고 잘못했을때 방바닥을 치면서 혼을내면 품에 와서 애교를 떨던 모습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더군요.

정말 많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꼭 좋은 곳으로 갔기를 바랍니다.


* 간지가 건강해지길 바래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을 올린 날 저녁 잠시나마 기운차리고 밥도 먹고, 물도 먹던 모습에..
여러분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믿으며 마음 속으로 정말 많이 감사했습니다.

오유를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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