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야기 하자면.. 맨 처음엔 둘이었습니다.
입술에 점 난 수코양이가 오고, 비슷하게 생겼는데 뚱뚱한 노란 고양이였죠. 집 마루에서 밥달라고 울길래 밤에 빵조각 몇개 던져주고.
인연이 시작됨.
둘이 매일 번갈아 집을 찾아오니 안먹일수도 없어 사료까지 사왔죠.
그러다가 검은 암코양이가 하나 오게 되고, 점박이가 뚱땡이에게 밀려 뒷산으로 쫒겨납니다.
뚱땡이와 깜둥이는 사랑을 나누게 되고...
둘 사이에 아기가 생긴게 작년 4월. 자그마치 다섯마리나 데리고 옵니다.
이후 깜둥이는 자식들중 수컷 두마리와 함께 사라지고. 점백이는 마을에서 완전 사라짐.
암컷 새끼 세마리와 뚱땡이만 남아서 우리집 동물 숫자 총 일곱마리 됨(유기견 등 푸들 두마리와 이웃이 맡긴 코카 한마리 등 개 세마리)
문제는 올해 일어났습니다. 암코양이 세마리가 모두 임신을 했고(신랑은 애들 아버지로 의심되는 뚱땡이와 뒷산 점백이 외 동네 길고양이몇마리도 용의자로 의심됨) 올 4월 세년이 모두 애기를 낳아버린거죠. 한애는 우리집 지붕 속에. 한애는 옆집 창고에. 한애는 좀 떨어진 빈집에..
오늘 처음으로 지붕위 새끼들을 우연히 봤는데 여섯마리 ㅠㅠ
뭐 한달후 쯤엔 고양이만 스무마리 가까이가 우리집 마당에 와서 사료 내놓으라고 큰소리칠 상황입니다. 이 애기들이 내년에 또 애기를 낳게 되겠죠?
점점 무서워집니다. 이걸 어찌해야 좋을까요. 산골마을이라 어디 딴데로 이동하지도 않을것 같고. 사료값도 사료값이지만 늘어나는 고양이 숫자가 공포스럽네요. 그렇다고 잡히지도 않는 애들 일일이 수술시킬수도 없고 ㅠㅠ
다른집 고양이들은 영역다툼도 하고 한두놈만 남고 다 이사가던데...
어쨌든 힘들게 겨우 찍은 지붕위 새끼 두마리 얼굴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