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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기에선 좋은 결과를 바라기가 힘들다
게시물ID : wc2014_8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菜の花
추천 : 0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7 05:01:33
홍명보 감독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박주영을 매 경기 선발출장 시킨 이유를 아는가?
그것은 학연으로 이루어진 의리축구가 아닌 하나의 훌륭한 전술이었다.
그것은 아마 박주영을 필두로 우리나라가 세계의 첨단을 달리는 토템사커 - 이른바 벤치의 버퍼와 필드의 플레이어로 나뉘어지는 이 전술에 그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박주영이 교체되는 순간 우리나라 국대는 비약적인 능력 상승을 보이는데, 이는 단순히 박주영이 빠져나간 것으로는 설명하기에 난해한 점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버프는 박주영의 서포트로 이루어지는데─어쩌면 상대팀에 메즈를 거는 것일지도 모른다─순식간에 골문을 뒤흔들어버릴 정도로 판세를 바꾸는 그의 토템사커에 아무런 제약이 없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그가 자주 교체되는 60분 언저리의 시간에 그 비밀이 감추어져 있지는 않을까.

나는 여기에서 엄청난 사실을 하나 알아차렸다.
축구는 전후반 각 45분, 총 90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반 15분, 그러니까 총 러닝타임으로 치자면 60분은 정확히 90분을 삼분하였을때 두번째가 끝나는 시간이다. 즉, 남은 시간은 여태까지 뛴 시간의 정확히 절반.

그렇다면 혹시 박주영의 버프─혹은 메즈─에는 충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2분동안 잔디를 밟으며 브라질 원주민의 원념을 모으면 1분간 효력을 발휘하는 매커니즘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60분여를 마실나온 듯 필드를 누비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홍명보 감독이 굳이 박주영을 선발출전시키는 이유 역시 자명하다. 후반 30분에 모든걸 걸고 반드시 이기는 상황을 만드는 것. 단, 여기에는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으니 그것은 박주영의 '따봉'이 발동하기 이전에 동수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 박주영이 벤치로 돌아가 본격적인 서포팅을 시작해도 이미 손 쓸 도리 없이 기울어버린 경기, 마치 알제리전과 같은 양상이 되어버린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린 이같은 상황을 통하여 한가지 사실을 알아낼 수 있는데, 그것은 곧 자신의 할 일을 다하지 않는 것은 박주영이 아니라 나머지 열 명의 선수라는 것이다. 분명 감독은 그들에게 "박주영이 빠질 때까지 절대로 먹히지만 말아라" 라는 지령을 내렸을테니까. 그들이 박주영의 충전이 끝나기 전까지 버티지 못한 탓이다. 이러한 거대한 양상을 알아차렸으니 다른 선수들은 이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여태껏 양껏 박주영의 도움을 받아왔음에도!

하지만 이번 선발에서는 박주영이 빠지고 말았다. 장기적인 안목 없이 당장의 결과에만 급급한 윗선에서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겠지. 그치들은 분명 축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단지 박주영이 모두의 질타를 받고 있기 때문에─사실을 알고있던 언론은 달랐지만─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가 이번 경기를 높은 승점차로 가져가고, 여태껏 비축해둔 토템의 여력으로 러시아의 힘을 북돋을 수 있게 하려면 한시라도 빠르게 박주영이 필드 위로 복귀하길 기다려야 할 것이다.

박주영 선수에게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와 같은 따봉의 은총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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