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곳에 인생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글을 올리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보곤 합니다. 그 분들에 비하면 전 아주 행복하다고 할 수도 있는 처지이지요. 하지만, 전 지금의 제 상황이 너무도 힘들고 견디기 어렵습니다. 너무 곱게 자라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요. 나무라셔도 욕을하셔도 좋습니다. 그냥 두서없이 적는 글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으며 자랐습니다. 약간 고지식한 면이 있지만 두분모두 다정하셨죠. 하지만 전 제 뜻대로 할 수 있었던 일이 없습니다. 그 흔한 사춘기의 방황마저 부모님에 억눌려 두각을 드러내기도 전에 제 내면에서 사그라 들었던 것 같네요. 평탄한 삶이 이어집니다. 제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피해를 보기도 하고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그럭저럭 평탄한 삶을 삽니다.
군대를 제대하고서 마침내 제 꿈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뜻에 의해 꿈을 접고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러나 제 꿈이 너무 커버렸습니다. 인생이 걸린 문제를 부모님의 말씀에 의해 포기할 순 없지요. 부모님은 말합니다. 왜 넌 네 할말만 하냐. 하지만 부모님 역시 부모님 할 말만 합니다. 결코 제 뜻이 허락받을 수 없다는 것을 제가 알기 때문이지요.
거의 2년이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약간의 돈만 남았을 뿐, 아무것도 남은게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2년이란 시간 끝에 남은건 직장에서의 무시. 제 꿈이 얼마나 확고한 것인가에 대한 확신. 그리고 부모님은 절대 제 꿈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왜 절 이해해 주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제 뜻을 왜 이해해 주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들은 말합니다. 자신들의 뜻이 결국 옳은 일이라고. 제 뜻은 엄청난 후회만 낳을 뿐이라고. 하지만 무슨 근거로요?
아직 젊습니다. 20대 중반은 아직까지 꿈을 위해 달려가기엔 괜찮은 나이라 생각하니까요. 30대가 되기 전에 무언가 성취하여 자신감을 되찾고, 제 꿈을 저의 삶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의 이 회사를 잃는다해도, 그리고 결국 얻게 되는건 없다고 해도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일인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처음부터 좋은 회사에 들어온 게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 부모님이 이렇게까지 이 회사에 붙들어놓으려고 하진 않을테니까요.
제가 제 꿈을 향해 간다면 집안과 영영 이별할 지도 모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전 결코 제 꿈을 포기할 순 없었지요.
그러다 이번에 정말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소중한 스승을 얻을 수 있었는데 제가 부족하여 그 기회가 날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는 삶에 의욕을 잃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왜 전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것은 한번에 되는 일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퇴근하고나서 시간 가는것이 두렵습니다. 날이 밝아오는것이 두렵습니다. 위선어린 시선들과 모함아닌 모함들이 진절머리 납니다.
제 꿈은 프리랜서. 정확히 말하면 작가입니다. 하지만 공고에 전문대졸업을 한 시점에서 한국에서 어떤 발판을 밟아야 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유일한 지름길이라 믿었던 길이 끊어져버리니 한 발자국만 움직여도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좁은 땅 위에 서있는 기분입니다. 어디로도 피할 수 없고 이대로 버티기도 안됩니다.
부모님은 무조건 버티라고 하고 제 꿈은 견고하며 회사에서는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이 이렇게 사그라지는건가하는 생각을 하면 잠이 안오고 밥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정말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싶습니다. 혼자서 일하기에 사람들과의 불화도 덜하고 전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의 일을 진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대로 버티기엔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합니다. 날 단 한번을 믿어주지 못하는 부모님이 이해가 쉽사리 되지 않습니다.
삶에 의욕이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사나요? 무엇을 바라고 사나요, 아니 저 자신은요.
성공한 인생이 돈을 많이 버는 인생인가요?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스스로가 행복하다면 성공한 인생 아닐까요?
소설가가 되어 글만 쓴다면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한 몇년 공부하여 프리랜서로서 여기저기서 일하면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 논술학원강사 등등...)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이 잘 될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혼자만의 푸념이었고 감정 없이 푸념을 풀 곳이 필요하여 이곳에 글 남깁니다. 어떠한 글이라도 좋습니다. 이런 저에게 여러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