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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영이 민감한가요 라는 글을 읽고 생각난 썰
게시물ID : panic_686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연발효
추천 : 26
조회수 : 265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6/07 18:51:00
딱히 무섭지는 않지만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썰 두개 풀어봅니당ㅎ
재미가 없으므로 음슴체...

1.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댁 가는 작은 골목길에는 20년도 더 된 폐가가 하나 있음.

10살 때였나 그 집이 폐가란 사실을 모르던 때임
3살 어린 사촌동생 두명이랑 읍내까지 나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걸어서 돌아오는 길에 그 집을 보며
"아 여긴 누가 살길래 이렇게 더럽지?"
라고 욕을 겁나 해대니까
사촌동생 두명이 "언니/누나 왜 털보아저씨 욕해? 여기 털보아저씨네 집이잖아"
이러는거임
털보아저씨는 애들 동요에서나 나오는 거 아님?
뭔소린가 싶어서 털보아저씨가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둘다
"??? 우리랑 되게 잘 놀아주셨잖아"
"요샌 안 놀아주시는데 옛날에 엄청 놀아주셨잖아. 누나도 있었는데?"
그치그치? 응응, 비행기도 접어주시고 장난감도 사주시고
이러면서 둘이 아주 짝짝꿍이 맞아서 저와 사촌동생 둘과 이 털보아저씨라는 분이랑 같이 놀았다는 거..
그 거미줄 쫙쫙 쳐있는 집에도 들어가서 놀았다고 함.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또  기억도 도무지 안 나서 엄마한테 저 쪽 집(폐가)에 사람이 사냐고 물어봤더니
저기에 사람 안 산지 10년이 넘었다고 옛날에 도축하는 아저씨 집이었는데 도축하는 일이 필요 없어져서 이사간지 꽤 됐다고 저기는 아무도 안 사는 집이라고 그러는 거임..
그땐 그냥 거봐 내가 맞지. 이러고 넘어갔는데

몇 년후 명절날 내려가서 읍내에 있는 pc방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촌동생들이랑 거길 지나가는데 그때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야, 니네 여기 사시던 털보아저씨 기억남?"
하고 물어보니까
"털보아저씨가 누구야?" 이러면서 둘 다 기억을 못하는거..
그래서 "옛날에 우리 놀아줬다던 여기 사는 아저씨 있잖아"
하고 조금 떠봤는데 사촌동생 둘은 전혀 기억못함
오히려 나한테 "여긴 아무도 안 산지 엄청 오래 됐는데?"
하며 이상한 취급을 했음.

어린애들한테만 보이던 그냥 맘 좋은 착한 아저씨 귀신이 아니었을까 생각중..



2.
어렸을 때 눈이 굉장히 많이 왔던 날
오빠랑 같이 동네 오빠 친구들이랑 같이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면서 놀았음
그러다가 지쳐서 아파트랑 아파트 사이에 있는 주차장에 털푸덕 누워서 하늘 바라보면서 쉬고 있었음
(위험하니 따라하지 말길 바람 안그래도 쪼꼬만 애들인데 누워있으면 뵈이질 않아 차에 치일 수도 있음)
근데 갑자기 아파트 옥상에 어떤 사람이 올라서더니 아래로 슉 떨어지는 게 아니겠음?
순간 오빠랑 오빠친구들이랑 나랑 깜놀해서
"어떡해 어떡해 다쳤을텐데 눈때문에 살았을지도 몰라" 하면서 사람이 떨어진 자리로 달려갔음
저 말을 들었던 기억이 똑똑히 남.. 그 땐 어려서 떨어지면 죽는다 이런 개념이 없었던 것 같음.

암튼 달려갔는데 그 자리엔 아무것도 없는 거임.
뭐 사람이 떨어진 흔적이나 피도 없었음.

그래서 그 땐 "아.. 많이 안 다쳐서 집에 돌아갔구나"
하고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머리가 좀 크고 보니까 이상한거임
사람이 떨어졌는데 안 죽을 수 있나? 싶은거
그래서 사실이 아니라 어렸을 때 한 상상을 진짜라고 믿는 거 아닌가 싶어 오빠한테 그날 있었던 일 기억하냐고 물어봄
그랬더니 오빠도 오빠 친구들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는거..

그럼 과연 그때 우리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곳에서 자살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슬픈 영혼은 아니었을까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서 서프라이즈로 끝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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