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시작한 지 꽤 오래 되었네요.
옛날에는 여자분께서 사진을 올리시면 엄청난 추천과 함께
오유에 여성유저라니..! 라며 신기해하던 댓글이 주류였고
일베츙들이 악용하지 않던 때라 간혹 셀카사진들이 자연스레 베오베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 어느 때 부턴가
오유에 여성유저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함이 느껴졌습니다.
오유에서 처음으로 화장품 추천글이 올라오고, 여성용품 정보글이 올라오는 등
오유가 '여성화'가 되기 시작했죠. 정말 반가웠습니다.
저는 그 변화가 평소 얻을 수 없었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부턴가, 점점 오유의 평소 특성에 맞지 않게 과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유 여시화로 가장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한국남자 합리화 사건의 추천받은 댓글들.
그걸 보고 처음으로 오유 유저로서 정체성에 혼란이 왔죠.
뭐지? 내가 잘못된건가? 왜 이 극도로 일반화한 댓글이 추천을 많이 받는거지?
댓글 목록을 보니, '남혐 댓글이다'라며 주장한 유저들은 폭풍 반대를 먹는 모습을 보고
저는 더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고게에서 주로 댓글을 달고 있는데
결혼비용이 많이 들어서 힘들다. 라는 뉘앙스의 제목을 단 글을 올린 유저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반대가 너무 많길래 '분명 우리나라 여자들은 이래서~ 로 끝나는 여혐 글이겠지' 하며 클릭했는데,
단지 그게 끝이었습니다. 단지 한 사람의 '푸념'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그 댓글들은 지나치게 확대해석을 해서
'여혐글 올리지 마세요' '개방적인 외국여자 만나시던가요^^' 등
비아냥 댓글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이런 글들을 지켜보았고, 변해버린 오유를 계속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오유 분위기를 지적하는 글을 올려봤지만, 의견을 알 수 없는 닥반만 먹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반대를 먹이고, 사건경위 확인도 안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막말을 뱉다가
결국 다른 사실이 밝혀지자 버로우타는 모습이 너무 많아져서 싫었습니다.
그리고 , 일부 남자를 까는 척 하면서
우리나라 남자들을 일반화시켜 은근슬쩍 까고, 그 댓글에 추천을 누르는 유저들이 싫었습니다.
점점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터진 장동민 사건, 레바 사건.
레바 사건에서 처음 '여시'가 언급되고, 오유에 2012년 이후로 여시가 유입되었다는 얘길 듣고
여시에 대한 반감이 무지막지하게 커져갔습니다.
하지만 댓글 분위기는 여시를 옹호하는 댓글만 수두룩해서,
또 혼란이 왔었죠.
분명 여시가 오유 분위기를 쥐는 것 같은데,
옹호댓글 추천을 많이 받는 것도 여시의 영향인가?
그럼 그 규모는 막대한데 과연 오유가 여시의 영향을 떨칠 수는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자 두려워졌습니다.
근데 이제는 다릅니다.
여시의 만행이 드러나고 여러 많은 유저분들이 노력하신 끝에
여시의 실체가 드러났고,
제가 여태까지 혼란스러워 하던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노력해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유의 분위기를 망치고 여론 조작을 하여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그저 앞마당 기지로 터전잡고 활개치던 여시들을 차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예전 오유의 모습을 점점 되찾는 것 같고
여러 물타기에도 휩쓸리지 않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시는
여러분들이 너무 멋집니다.
그저 의식의 흐름에 맡겨 글을 써서 글이 이상합니다.
그래도 계속 노력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꼭 감사하다고 적고 싶었어요.
우리 모두 오유 분위기를 망치는 여시를 물리치고
남성유저든 여성유저든 서로 힘을 합쳐 자정작용을 되찾도록 노력해봐요!
요약 : 오유에 짜져살던 여성유저인데 성별 일반화 글이 많이 올라오는 등
점점 '여초화'가 되는 모습이 싫어서 속으로 끙끙 앓았다.
근데 레바사건으로 그게 사실 '여시화'라는 것을 알게되고
현재 여시를 쫓아내는 중이라 속이 시원하며 밝혀주고 노력해준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