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모든 것을 갖춘 후보입니다. 50% 가까이 획득한 4년전 대선이후로 그는 타락하지도 퇴보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더 발전했습니다.
안희정은 포스트문재인의 자격을 가장 잘 갖춘 사람입니다. 차차기의 기회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이재명은 안희정과 처지가 다릅니다. 이재명은 중도를 향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가 반문의 시그널만 내비쳐도(진정으로 반문의 입장을 가질 필요도 없이 립서비만 그렇게 하여도) 야당성향 지지를 조금 잃는 대신 중도로부터 많은 지지를 끌어올지도 모릅니다. 이재명이 이런 계산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그 자체로 욕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어떤 마지노선을 지키는 한은 말이죠. 도를 넘는 해당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민주당은 야당은 이재명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할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죠. 민주당이 최근 몇달과 같은 모습을 한 몇년 보여주고 나서 야당으로서 권위와 위상을 되찾으면 그때는 그런 자격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안희정의 워딩은 깔끔한데, 제가 듣기에 어딘가 마음 불편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게 뭘까 생각해보고나니.. 안희정의 워딩은 너무나 깔끔해서 현실감이 없는 거였습니다. 그의 워딩에 맞게 살아왔던 사람이 불과 얼마전에 자살당했습니다. 차라리 자살당하지는 않을 만큼 타협했던 노무현이라면 어땠을까요.
저같은 경우는.. 문재인이 될 수 없다면, 이명박박근혜에 이어 새누리쪽에서 대통령을 또 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 이민가지못해 죽지못해 사느니 다소 중도화된 이재명에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중동종편도, 판세가 자기들에게 유리하면 결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문재인을 견디느니 이재명을 도울 수도 있죠. 이재명이 조금만 더 자기들쪽으로 와준다면.
불과 며칠전에 이재명의 검증을 이야기할 때는, 이재명의 약점을 조기에 거론해서 털고 가야한다는 것이 주였는데 하루이틀사이에 여기 분위기도 많이 바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