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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史觀]
게시물ID : history_8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로준
추천 : 3
조회수 : 4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4/19 11:56:26
역사는 지나간 과거를 공부하는 학문이지만 과거를 위해서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과거를 탐구한다.

그러나 과거를 들추면 저절로 미래가 열리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사실들은 그저 잠자고 있는 사건의 무덤에 지나지 않는다.

죽어있는 과거에 생명을 불어넣어 미래의 삶을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 바로 과거에 대한 해석이다.

그리고 그 해석을 사관(史觀)이라고 한다.


역사는 이렇게 사관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사관을 가지고 덤비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비유하자면, 붉은 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무지개에서 붉은 색만 찾으려 할 것이고,
초록을 좋아하는 사람은 초록색만 찾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무지개는 붉은 색도 아니도 푸른색도 아니다.

역사에 대한 해석도 이와 비슷하여 너무 주관적인 사관을 가지고 민족만을 찾으려 한다든지,
또는 계급만을 찾으려 한다든지 하는 것은 <과학적 방법>이 될 수 없다.

무지개에서 무슨 색을 찾으려 하기 전에 아무 생각 없이 무지개를 바라보고,
그 빛깔 하나하나 분석하는 자세가 우선 필요하고,
그다음에 여러 빛깔 중에서 무엇이 아름다운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라는 것도 아무런 주관적 선입견이 없이 과거를 있는 그대로 찾으려 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서 다시 과거로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용우, 다시찾는 우리역사 - 총설 (p.49-50)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가리는 책이지만, 적어도 총설 중 역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거에 대해서는 좋은 내용인것 같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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