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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왜 현충일날 그런지 모르지?
게시물ID : gomin_1113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잠이솔솔
추천 : 0
조회수 : 2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08 10:34:20
왜 친척집에 가서 술을 그렇게 마셨냐고,

왜그렇게 소란스럽게 수다를 떨었느냐고 했지?

그게...

엄마가 혼자란걸 알기에

엄마의 하소연을 들으며 

바르게 살려고.

정말 딴길로 안샐려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딱 끊고 살다보니...

나는 

누군가의 하소연을 듣기는 하는데

내가 외로울 때는

힘들다 말할데가 없더라고 진짜.

엄마한테 힘들다하면

아, 듣기싫어 알았어 그만해, 엄마는 엄마만으로도 힘들다 했지?

그래. 힘든 일의 경중을 따진다면 엄마를 내가 따라갈수는 없을거야.

생각해보면 난 친구만 없다뿐이지 

날 착취하는 사람이 있다던가 아주 견디기 힘든 기억들이 있는건 아니니까..

근데 사람이란게

가끔은 이유없이 괜찮다. 이해한다. 고생했다 그 말이 듣고싶은건데도

나는 그냥 가슴이 뻥 뚫린거같더라고.

내 짝사랑, 그날 직장에서 실수해서 내게 실망했던 일들, 술이 땡기는 날 카톡하나 보낼 데 없어 서럽다는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는 할 곳이 없더라고.

가만히 나보다 연봉이 센 친척의 이야기, 누구엄마가 어떤 선물을 자식에게 받았다는 이야기, 누군가의 행복한 결혼이야기를 들으며

아빠가 없는 심약한 내가 얼마나 염려스럽고 미덥지 않았을까 나도 엄마를 이해하지만

나도 속상해서 그날은 일부러 술 좀 마셨어.

요즘 외롭더라구. 

외로워서 그냥 그날은 나도 엄마도 좀 미워서 그랬어.

이 말을 할 데도 이렇게 인터넷뿐

나는 아마 또 엄마의 하소연을 빙그레 웃는 얼굴로 들어야 하겠지.

엄마. 

나도 가끔은 엄마의 자랑이 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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