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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문화 축제에 다녀 왔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1140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란국
추천 : 4
조회수 : 110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6/08 11:26:15
 먼저 저는 동성애자 입니다.
이번 제 15회 퀴어 문화 축제가 저와 애인이 처음으로 참가 해 보는 퀴어 문화 축제 였습니다.
직접 축제에 참여 해 보기 전까지는 기독교인들의 축제 방해와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있을것 이라고 막연히만 생각해 왔는데
직접 축제에 참여하고 그들의 행동을 보니 정말 화도 나고 억울 하더라구요.
 
 축제와 부스를 돌아다니며 휴대용 스피커를 통해 동성애자 들을 저주 하던 아주머니, 상복을 입고 돌아다니며 '동성애자는 지옥간다'를 외치던 아저씨들과 축제 무대 바로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동성애 혐오 피켓들 들고 모여 계시던 기독교 모임 분들...
 
 그중에서도 압권은 퍼레이드의 진행을 막기 위해 도로를 점거한 교회 연합 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교회 연합 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신촌 학생 연합', '세월호 참사 부모 연합', '학부모 연합' 등 으로 위장 하더군요. 하지만 들고있던 피켓은 어찌 그리 하나같이 똑같은 모양 인지... 심지어 그분들은 구호와 제창도 '애국가 1절' 과 '대~ 한민국' 그리고 세월호 관련, '자숙 기간에 축제가 웬 말이냐', '우리 아이는 우리가 지킨다' 등의 이야기만 할뿐 자신들이 교회 소속 이라는 것을 감추고 싶어 했습니다.
 
 경찰의 10차 경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도로를 점거하고 앉아 구호 외치며 애국가를 부르는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생각지 않고는 끝까지 웃으며 집회를 하고 있더군요.. 경찰은 연행하겠다는 말만 할뿐 실질적으로 나서서 행동 해 주지 않았구요.
 
 결국 퀴어 문화 축제의 가장 큰 행사였던 거리 행진(퍼레이드)은 애초 계획된 5시가 아닌 4시간여가 지연된 9시에 당초 계획되어 있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 이루어 졌고 도로를 점거 하고 계시던 분들은 자랑스레 자리를 뜨더라구요...
 
 축제에서의 모습을 통해 저희 동성애자가 얼마나 힘이 없고 혐오를 받는 사람들 인지 다시한번 각인 시켜 주신 홀리라이프, 어버이연합 분들에게 참 고마워서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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