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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자 무한도전에서 밭가는거 보고 생각난 추억 하나.
게시물ID : freeboard_375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해공포증
추천 : 0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11/01 04:26:32
바야흐로 때는 전역을 2달 남긴 말년병장 시절.. 부대에 문제가 있어서 설문지가 한창이었죠. 일과시간에 설문지 하고 난리였었죠. 병장들은 뭐 하도 많이 봐서 다 외워버린 설문지들이라 후딱 쓰고 나가서 담배피고 있었습니다. ( 간부들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후임들 설문지 하는거 구경가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 행보관님이 갑자기 부르시더군요. "어이~ 거기 병장님들 담배 다 피고 얼른 튀어와봐~" 병장들 - "아 이런 ㅆㅂ 오늘같은날 뭐 시키려고 그러지..ㅡㅡ;;" 뭐 해봤자 삽질이나 하겠지.. 싶어서 갔습니다. 그때 부대 환경이.. 중대 막사 앞에 장마 대비한다고 마사토를 쫙 깔아 놨었습니다. 대충 평탄화 시켜놨는데 그게 마음에 안드셨나봅니다. 행보관 - "8월부터 남아 어차피 댁네들은 설문지 안해도 되잖아? 할필요도 없고? 앞마당 작업이나 하자" 병장들 - "여기를 3명이서 합니까? 하루만에 못끝낼것 같은데 말입니다" 행보관 - "좀 있다 H빔 가져오면 그걸로 하면 후딱 끝나~ 가서 담배나 피고 있어" H빔이란건 살아오면서 처음 들었습니다-_-; 단어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무슨 최첨단 장비라도 오는줄 알았습니다. 병장들 - "H빔? 이름 작살이다..ㅋㅋ 어쨌든 삽질 안해도 된다~ 만세~" 좀있다가 H빔이라고 뭐가 오긴 왓는데 이건 뭐-_-; 저기에 밧줄을 양옆에 매달아서 진짜 말그대로 매우 단순화된 쟁기더군요-_-; 별로 안무거워 보이고 사람도 청년 6명인데 금방 하겠지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건 뭐-_- 진짜 ㅋㅋ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내면서 제자리 뛰기 비슷하게 하면서 앞으로 찔끔찔끔.. 3명이서 하기엔 택도 없더군요-_-; 그래서 구조요청을 해서 5명이서 했는데 5명도 부족.. 결국 13명이 붙어서 했죠. 1명은 중간중간 돌 빼주고 H빔에 쌓이는 모래 털고.. 아 진짜 지금 생각하면 재밌는 추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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