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흫흐흐
닉넴 공개 창피해서 고민게에 올릴까하다.. 여기다 올리는게 게시판지키는거같아서
아예 새로 가입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낼 아침 깨면 이불뻥뻥차면서 탈퇴해야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애들이랑 재밌게 놀고 집에가는 지하철탔어요
완전 재미난 하루여씀^^
그리고 역 도착. 지하철에서 내림
근데 내리는 순간
신호가 옴.
RPG게임처럼 처음엔 잡몹나오다 간부몹 나오다 보스몹 뜨는 것처럼 그렇게 신호가 와야 매너인데
신호와의 첫만남부터 드래곤급 급똥 신호가 옴..
생각해보니 지하철역에서 우리집까지 거리가 꽤 됨.
그래도 참을수있다고 되새기며 날 믿는 날 믿음.
근데 님들
주변에 누구 있으면
똥참기가 괴애앵장히 힘들어지지아늠????
나만 그런건가 전인류가 다 그런건가
하여튼 드래곤급 똥 이놈이 길거리에 사람들이 있어서그런지 관심받고싶어 안달이 났나 자꾸 세상밖으로 나오려함.
이말년 만화에 나오는것처럼 똥은 관심종자가 분명함
(↑증거물)
말년갑과 김병철, 그의 지식대로
똥 생각을 줄이고 진짜 행복한 생각과 평화로운 상상만 함
근데 오늘따라 사람이 왜이리 사람이 많음 ㅡㅡ 평소 사람도 없는 동네에.....
아 마치 모든 인류들이 나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음
트루먼 쇼 주인공된듯한 느낌을 받음.
영화주인공이 된것같다는 느낌을 다른 숙녀들은 프로포즈받을때 느낀다는데 왜 난 이딴데서 느껴야하지
포즈 흐트러지지않게 다리에 집중하며 요염히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막길 진짜 열심히 올라감
똥에는 자기만의 자아가 있는게 분명함
왜그리 나오고싶어 안달이 났는지
진짜...
별별 생각이 다 듦
중력의 법칙으로 인해
똥이 아래로 떨어지려하는것땜에 괴롭다고 생각됨
그래서 물구나미 서기로 집까지 가는게 어떨까 생각함. 물구나무 서기 하면 똥이 안마려워질거같았음.
근데 이거 어떤 웹툰 주인공이 했던 생각이더라구요
웹툰 주인공이 된것같다는 느낌도 받은 소중한 하루네요 젠장
좋아
오르막길 다 왔음
아 근데 우리집이
마치 신 하데쓰의 지하세계처럼
캐리비안베이의 해적에 나오는 세상의 끝자락처럼
정말 내리막길 끝자락에 있어요
까마득한 아래에 위치해있어요
오르막길, 그깟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내리막길은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인내심테스트..
그날따라 왜 기분내고싶어서 하이힐을 신었는지....
외출전의 나 자신 이 나쁜 자식아.
10cm 넘는 힐을 사랑할수밖에 없는 킬힐바보, 키 작은 나 자신 이 나쁜년아.
하이힐을 걷고 내리막을 내려간다는게 어떤건줄 아시나요
한발한발 내딛을 때마다
쿵!
쿵!!!
쿵!!!!!
땅의 모든 충격이 내 온 세포에 전해지는 느낌이에요
까치발하고 내려간다 생각하면 됨
큰 스피커의 베이스드럼 쿵쿵 소리에 심장이 뛰듯
하이힐 쿵쿵거림에 똥이 비트를 타고 뛰기 시작함.
그 충격때문에 평정심을 잃어가는 가엾고 딱한 괄약근..
베지타 중력훈련하듯 제 괄약근도도 중력훈련함
고통이 max가 될 즈음
집에 도착함
화장실 가려는 찰나
남동생이 물어봄.
'누나 치킨 사왔어?'
아맞다 낮에 내가 치킨사준다고 카톡했었지.
과거의 나 자신 이 나쁜 자식아.
과거의 나 자신 덕에 화장실문을 눈앞에 두고 입장 딜레이 시간이 생김
'하하 포장해서 갖고오면 눅눅해질까봐 지금 샤워하고 바로 시키려구ㅎㅎㅎㅎ'
정치인 미소짓듯 인자하게 웃으며 대답함
근데 동생이 자기는 저녁도 안먹어가며 기다렸다고 앵앵대며 반론함
대화를 1분이나 함
하지만 내 대견한 근육은 그 1분을 가까스로 버텨냄....
드뎌 화장실로 들어감.
폭풍대변
(은)는 무슨.
2초만에 배변 마침.
그래서 '이런 2초짜리 응가에 굴복할뻔한건가 나도 참 멀었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변기 안을 보니
코끼리똥
아니 드래곤똥이 자리하고있음
그것도 아주 올곧은 일자로.
계속 세상밖으로 나오고싶어했던 그의 굳은 심지를 나타내듯
그는 그렇게 변기 안에서까지 자기 마음을 나타냄
행위예술 보는 느낌.
보통 응아를 하고나면
변기 그 구멍.. 그 근방으로만 자리잡고 있어야 정상인데
워낙 거대한 탓에, 마치 진짜 물 밖으로 나올 것처럼
구멍속부터 수면 가까이까지 길고 굵게 자리잡고 있었음
드래곤똥답게 드래곤의 포스를 풍겼음
...
물내리기 아까울 지경으로...
멋진 놈이었음.
25년 인생 느껴본 것 중 가장 거대했음
하지만 난 이걸 이겨냈고
앞으로는 그 어떤 시련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음!!!!
사람이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올때 다르다고
화장실 들어가기 전까진 진짜 세상의 모든 표현과 비유력이 다 생각났는데
나오고나니 생각 안나네요
여러분,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 오늘 화장실 안에서 느꼈던 행복이 정말...
후..
세상 모든게 아름다워보이네요.
그리고 지금은 간장치킨 먹고있어요
맛있네요.
배를 비우고 치킨을 평화로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
드래곤의 정령의 깊은 배려가 아니었을까 감히 추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