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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틱 우울증 탈출기 - 1 (웃대)
게시물ID : lovestory_817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미o청과
추천 : 14
조회수 : 74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4/11 11:28:10
  8살. 개미가 어깨를 간질이는것 같아. 내 목안에도, 코에도, 입에도, 손가락 발가락에도. 몸을 들썩이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습관이 생겼다. 엄마랑 아빠는 안좋은 습관을 고쳐야 한다며 어루고 달래는것이 아닌 매를 들었다. 효과는 그 직후에만 있었다.  10살. 이사를 갔다. 학교도 전학을 갔다.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알건 다 아는데 순진한척, 편가르기 하면서 가장 독살스러울 때였다. 난 전학생이었다. 몸을 들썩이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전학생.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정신병자였다.  11살. 그래도 친했던 아이들이, 갑자기 나랑 말을 안섞으며 내가 지나가면 비웃었다. 새로운 전학생이 왔다. 멀쩡한 전학생. 내 옆자리에 앉아서 가장 처음 친구가 됫는데 뺏겼다. 정신병자랑 친구하면 큰일나. 집에서 7살 많은 오빠가 뭔갈 알아왔는지 엄마한테 동생 관심도 없냐며 화를 냈었다. 난 그날로 습관이 아닌 틱을 앓고 있는 환자가 됬다. 다음날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만성틱이라며 치료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4학년이 지나간다.  12살. 5학년이 되자마자, 학생상담때 엄마가 그랬나보다 내가 틱이 있으니 선생님이 캐어좀 해달라고. 그 다음날 담임은 교탁에 서서 XX는 틱이라는 정신질환을 앓고있으니 괴롭히지 말아요. 난 그날 처음으로 누굴 죽이고 싶다며 뼛속까지 증오하는법을 터득했다. 그 이후 초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난 정신병자였고 말걸면 옳을것 같은 역병같은 존재였다. 괴롭고 힘들어서 집에 얘기를 했지만, 니 정신상태가 그렇게 약하니 정신병에 걸리는거라 엄마아빠한테 버림받았다. 그건 외면도 방관도 아니었다. 버림이었다.  중학생이 되었다. 오빠는 대학생활을 한다고 집에 늦게 들어오고 일찍 나갔다. 내가 변하는 모습을 보질 못했다. 중학교 1학년. 갑자기 엄마아빠가 싸우기 시작했고, 방문 넘어로 누굴 대려갈거냐 소리가 들렸다. 두분 다 정신병자는 대려가기 싫다고 그랬다. 귀가 멀어버림 좋겠다. 다음날 아침은 아무일 없는듯 화목한 가정이었다. 아들 밥은 먹고가렴. 난 먹지 않고 학교를 간다. 학교에선 다시 정신병자 소문이 돌았다. 내가 정말 정신병자일까. 미쳐버릴것 같았다. 문득 자해가 해보고 싶었다. 죽고싶어서 자해하려는게 아니야. 나도 같은 피가 흐르는데 왜 나는 정신병자고 아무도 데려가려 하지 않아? 내가 같은 피가 흐르는게 맞아? 확인해보자.  2학년이 되었다. 말이 점점 없어지고 하던 운동도 접고 계속 먹기시작한다. 먹어도 배가고파. 어차피 사람취급도 안해주잖아. 차라리 날 괴롭히는 얘들을 죽여버리면 어떨까. 난 멀쩡한데 왜 날 정신병자라 하는걸까. 죽이고 싶다. 다. 그날 내 목엔 자상이 생겼다.  3학년이 되었다. 오빠가 군대에 갔다. 난 학교 화장실에서 피투성이인채로 발견됬다. 엄마는 학교에 찾아왔고 날 짐승취급하며 정신과로 데려갔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입원을 요망함. 내 상태였다. 하지만 돈이 아까워서 그냥 집으로 갔다. 방에 갇혔다. 칼들은 다 뺏긴채. 그날 하루종일 책 책상 팔뚝 종아리. 눈앞에 있는건 다 씹었던것겉다. 먹어서 없어지면 좋겠어. 틱은 이제 한몸이 됬다. 글을 쓸수 없을 정도로 몸을 심하개 들썩였고 숨쉬기 어려울정도로 이상한 소리를 냈다. 틱 약 부작용이 우울증인것도 처음알았는데, 하물며 우울증 약을 먹으면 또 우울증이 올줄 몰랐다. 차라리 죽는게 편할것 같아서 연탄불을 피웠고 우연찮게 순찰중이던 경비아저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방관 아저씨도 옆에 계셨다. 죽지 못했다. 아무도. 엄마도 아빠도 오빠도 정신과 의사 간호사도 날 이해 못했다. 고통에 사무쳐서 미쳐가는데, 가해자는 피해자의 고통을 공감할수없다.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 점심때, 집에가기 전에. 안쓰는 작은 비품창고에 책상을 두시고 나를 불렀다. 울어라. 울라면서 선생님은 늘 날 보고 우셨다. 한달은 이해가 안갔고 두달째는 화가났다 내 불행의 시작은 선생님이라서. 지금담임말고 초등학교때. 세달째는 지쳤고 방학을 지나 2학기때 까먹을줄 알았는데 다시 불렀다. 네달째는 야생동물마냥 거짓말을 섞어가며 선생님을 간봤고 다섯달째때 선생님 힘들어요 죽고싶어서 그런게 아니었다고 펑펑 울었다. 틱은 내가 너무 샘나서 신중 누구 하나가 몰래 장난질을 걸어 논걸꺼라 했다. 너도 나중에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될거라 했다. 난 선생님이 엄마 같았다. 중학교가 끝났다.     @ 지금은 틱도 거의안하고 우울증은 극복한 상태입니다.  @요새 일 다니며 얘기듣는게 왕따 당하는 얘들은 꼭 이유가 있다며 혀를 끌끌차며 비웃는 부모라는 사람들을 자주 보는데 과연 자기 자식새끼가 0.1퍼센트도 가담을 안했을까? 제 학창시절 암흑기 때는 단 한명도 빠짐없이 비웃고 무시하고 역겨워 하던 저랑 조금만 닿아도 비명을 지르던 애들. 정신과를 다닌다는 그 이유가 밝혀지고 나서, 아이들의 태도는 저렇게 변했고 그런 애들이 잘못이 없나요..? 남을 비웃고 무시한것이 잘못이 아니라고 하는 부모들 많습니다 ㅋㅋㅋㅋ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자긴 가해자가 아니라하는 가해자도 많구요.  @ 중 3 담임선생님 제가 대학 가자마자 연락이 끊겨서. 뵙고 싶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딸이라 했던 저. 이제 결혼할거에요. 딸 결혼인데 나타 나셔야죠..  @ 2편은 담에올림 ㅌㅌ 
출처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pds&pg=1&number=67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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