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고 정말 식겁했네요. 

그런데 정말 무단횡단한 사람 부딫혀도 운전자 과실이 훨씬 많나요?? 

심지어 블랙박스로 과연 누구 책임이 더 큰가 확인해볼 수도 있는데도 그래요? 요즘에도??

이 책 '운전 중 눈과 마음은 우리를 어떻게 배반하는가'라는 챕터에서 본 글인데 마침 집에 있어서 소개해봐요.

운전자는 어느 도로에서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 거라는 지식을 머릿속에 미리 입력하고 그 지식에 따른 주의 사항에 집중한다. 따라서 머릿속에 입력한 주의 사항에 없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그 대처 반응이 더 느리게 나온다. 이러한 사실을 쉽게 입증하는 것이 바로 '스트루프 효과'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심리학적 테스트다. 이 실험에서는 피실험자에게 일단 색깔과 관련 단어를 보여준 다음, 그 단어를 동일한 색의 이름이 써 있을 때보다 종이 색과 다른 색의 이름이 써 있는 경우, 다시 말해 빨간 종이에 '빨간색'이라고 써 있지 않고 '노란색'이라는 글자가 써 있을 경우, 색 이름을 대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이러한 반응이 나오는 걸까? 그것은 눈으로 글자를 읽는 것은 자동적인 반면, 색깔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자동적으로 되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동적인 활동과 덜 자동적인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자동적인 활동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 덜 자동적인 활동을 방해하게 된다.

운전자는 당연히 운전에 익숙하게 되면 자신이 운전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에 자동적으로 우선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거죠.

그리고 그것이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라면 당연히 자동적으로는 먼저 주변의 차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고

반면 사람이 튀어나오나를 살피는 것은 그것보다 덜 자동적인 것이 되구요.

그리고 이게 운전자에게 있어서 당연한 상황인거죠.

사람이 튀어나올 경우에 더 주의를 기울여서 그런 상황을 더 많이 주의해서 그것이 자동적이 되고

주변 자동차를 인식하는게 덜 자동적이 되는 상황이라면 

법규를 어겨서 무단횡단을 할 가능성에 너무 신경쓰느라 앞, 뒤, 양 옆 차를 신경 못써서 오히려 차랑 부딫히는 상황이 

엄청 빈번하게 일어날테니까요. 이건 말이 안되는거죠.

범죄의 경우에도 범죄자가 그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경우는 정상참작(?)을 해줍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자유의지가 없었던 경우에 대해서는, 즉 그 사람이 어쩔 수 없었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죠.

예를 들어서 정당 방위의 경우가 그렇고, 특정 행위를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경우처럼요.

저는 무단횡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물론 분명히 각각의 상황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운전자의 주의 부족도 일정 정도는 원인이겠죠.

그러나 운전자에게 있어서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도 당연한 것이지만) 실험을 통해서도 밝혀졌는데

그 책임을 운전자에게 많이 지운다는 것은 법이 현실을 한참이나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법이야 당연히 이미 정해진 것이고 현실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니까

현실보다는 항상 '구시대'적인 것일수밖에 없지만 이 경우는 뒤쳐져도 너무 뒤쳐졌달까요 ~_~

운전하시는 분들도, 그리고 운전 안하시는 분들도 보행자니까 <트래픽> 이 책 한 번 읽어보세요.

두꺼운데 ~_~ㅋㅋ 예상밖으로 엄청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