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본 적은 없었고..
또 앞으로도 울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어제 새벽 저의 그 다짐이 깨졌네요..
그저께 대학 졸업 사진 촬영일이었는데
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정장 슈트, 구두 맞춰 입고 오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꾸민채
사진을 찍는데
혼자서 반팔 티에 청바지 운동화 ㅎ....
주변 지인들은 평소에도 점심을 거르는 제 모습을 알기에
별 말 없이 대해줬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진사분이 촬영하기 직전
"학생은 오늘 촬영인거 몰랐어요? 아님 깜박했나봐요? 하하 ^^"
라고 질문하는데
제 안에서 뭔가 찢기는 듯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사진사분한테
"돈이 없어서 정장을 못 샀어요."
라고 답할 수는 없으니 그냥 어물쩍 넘어갔는데
솔직히 제가 어떤 표정을 지은 채로 사진 촬영을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집에 와서 혼자 숨죽여 울었습니다.
어머니가 무슨 일 있냐고 묻는데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에게는 졸업 사진 찍는 날이라고 말하지 않았거든요
아.... 여기다 쓰다보니까 좀 진정이 되네요
쓴거 다시 읽어보니 약간 오글거리는 것도 있고요 ㅋ;
나만 힘든 거 아닌데 괜히 투덜이가 되버린 것 같아 창피하고
등록금 갚기도 힘든 상황에
정장 하나 없다고 질질 짜는 제가 한심하네요;; ㅋ
고민게시판인데 이런 푸념 늘어놔서 죄송합니다.
다들 즐거운 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