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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내가 사랑하는 방법
게시물ID : panic_81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필기
추천 : 7
조회수 : 160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7/21 15: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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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5월 2일
언젠가 부터 나를 보는 그녀의 눈 빛이 차가워졌다.
분명 우리는 모두가 인정하는 닭살커플이였다.
혼자사는 나를 위해 산중턱에 덩그러니 있는 내 집에 와서 밥을 해주거나 청소를 해주거나 정말 많은 것을 해주었다.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내가 주는 것이라면 너무나도 행복해 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사랑 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이별을 말하기 전에 그녀의 마음을 잡을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그래, 함께 여행을 가서 이벤트를 해야겠다.

 

5월 7일
그녀에게 여행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녀는 귀찮다며 거절했다.
하... 나는 어쩔 수 없이 먼 곳이 아닌 가까운 유원지에 가기를 제안했고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승낙했다.
이제 기회는 만들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녀는 분명 나에게 이별을 고할 것이다.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

 

5월 12일
오늘 그녀와 유원지에 다녀왔다.
내가 이벤트를 보여주기도 전에 그녀는 나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던 나는 억지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녀는 내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느끼고는 눈물을 흘리며 내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밤 늦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지만, 그녀는 받기 싫은 걸까... 핸드폰의 배터리를 빼버리고는 저멀리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이제 다시는 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


5월 13일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니 일이 도저히 잡히질 않았다.
혹시 무슨일이 벌어질까 문을 단단히 잠그고, 창문에는 모두 창살을 달아버렸다.
나는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조기퇴근을 하기로 했다.
나를 쳐다보는 직장상사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때가 아니였다.
어서 그녀의 얼굴을 보고싶을 뿐이였다.
집에 돌아가자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그녀가 소리를 지르며 나를 반겼다.
그녀는 드디어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알게 된것같아 내심 뿌듯했다.

 

5월 17일
내가 일을 끝내고 돌아오자 그녀가 내품에 안기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도중에 팔을 다치고야 말았다.
칠칠지 못하긴, 아무래도 팔이 부러져버린 것 같다.
병원이 먼 탓에 여러가지 상비약이 있었고,
그녀의 팔에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아주었다.

 

5월 18일
내일은 주말이다. 회사 때문에 그녀와 떨어질 필요가 없다.
나는 빠르게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 그녀는 울면서 그동안 자신이 잘못했다고 했다.
다시는 그러는 일이 없을 거라 말했다.
이여자.. 아직도 그때의 일을 신경쓰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괜찮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그녀를 타일렀다.
내일은 그녀와 함께 고기파티를 해야겠다.

 

5월 19일
오늘 사건이 터졌다.
고기파티를 준비하던 도중 그녀는 다리를 다쳐버렸다.
다리의 상처는 너무나도 심각해서 아마 다리를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힘들어 했지만 괜찮다.
앞으로는 내가 그녀의 다리가 되어주면 된다.
그리고 그날의 고기는 너무나도 맛있었다.

 

5월 20일
그녀는 여러모로 몸의 상태가 좋지 않다.
팔에 이어 다리까지 다쳤으니 씻는 것은 물론 작은 움직임에도 나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여자 이제 나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내가 항상 옆에 있어주어야 했다.
나는 그녀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그녀의 곁을 지키기로 했다.

 

5월 23일
몸의 상태 때문일까?
요즘 그녀는 너무 우울한 것 같다.
그녀가 웃는 것을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그런 그녀를 웃게 하기위해 나는 수많은 노력을 했고 결국 그녀는 웃었다.
나의 노력이 그녀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하지만 너무 크게 웃었는지 입이 조금 찢어진듯하다.

 

5월 24일
이제 그녀는 항상 웃고 있다.
그녀가 기뻐하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그녀의 눈은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내가 좋은지 눈한번 깜박거리지 않고 나를 바라본다.

 

5월 26일
요즘 들어 그녀에게서 냄새가 난다.
내가 매일 씻겨줌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여자가 이렇게 냄새가 나서 어쩌자는거야...
요즘 그녀가 매일 웃는 것을 보니 나가서 돈을 벌어도 될것 같다.
내일 일자리를 찾아봐야지.

 

5월 27일
일자리를 찾아보던 도중 어떤 여자가 나에게 길을 물어왔다.
이 여자 보면 볼수록 내 취향인것같다.
그 여자의 분위기를 보니 나에게 호감이 있는게 분명하다.
안그래도 요즘 집에 있는 여자가가 슬슬 짜증나던 차인데...
그녀에겐 미안하지만 잠깐 바람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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