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29일 만에 함수까지 인양되었다. 현재 바지선에 실려 2함대사로 이동 중이다. 침몰한 함정이 인양되듯이 그동안 억울한 누명을 쓰고 침몰되었던 군의 사기도 인양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되돌아보면 천암함 침몰로 참담한 군에 너무나 쓰라린 상처를 낸 야속한 분들이 많았다. 현재까지의 각종 의혹을 제기했던 내용을 되돌아 볼 때가 된 것 같다. 암초에 좌초된 것이라는 둥 불순세력에 의한 내부폭발이다, 피로파괴다, 미국 핵잠수함과 충돌한 것이다, 한국이 설치한 기뢰에 부딪쳤다, 보고시간이 늦었다, 초동조치가 엉망이다 등등 무수한 말로 군을 사정없이 때리지 않았던가?
어떤 정치인은 침몰의 원인으로 내부의 소행으로 몰아갔다. 눈물바다가 된 초상집에 위로는 못 할망정 투철한 국가관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군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행태를 서슴없이 자행하였다. 언론과 정치인들은 사고발생 보고시간이 맞지 않다고 사건을 은폐한 것처럼 몰아세우질 않았나?
함미 부분을 몰래 옮기려 했다? 황당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각종 의혹 부풀리기로 군을 매질하였다. 이로서 군은 눈물을 머금고 힘겨운 기간을 감내하여 오늘까지 왔다.
물론 군이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다. 보고시간 미 일치, 사건초기의 우왕좌왕 등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 외 각종 의혹 부풀리기로 남은 것이 무엇인가? 그러한 의혹을 제기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결국 군사적으로 중요한 기밀사항이 노출되어 북으로 넘어가게 되고 북한을 이롭게 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는가?
또한 내부소행에 의한 폭발이라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군인들끼리 불신풍조를 조장한 썩어빠진 인간들이 앞으로도 그 자리에 있도록 둘 것인가? 이제는 시민단체가 나서야 할 때다. 그 자리에서 또다시 우리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군․민을 이간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며, 결과적으로 적을 이롭게 하는 무책임한 정치인, 언론인들이 그 자리에 더 이상 있지 못하게 냉철하게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