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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 일반적인 조기축구회들의 특징
게시물ID : soccer_1063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UAN
추천 : 7
조회수 : 18025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6/09 22:20:52
경험삼아 여기저기 껴서 뛰며 느낀 점들을 적고자 합니다.
상당히 잘하고 조직력도 괜찮은 팀들도 있으나 지금 적은 것들은 그냥 일반적인 팀의 모습입니다. 
 
 1. 대체로 쓰리백을 쓴다,
 
→ 아무래도 오버랩과 수비를 모두 준수하게 하는 사이드백이 없어서이기도하지만 특별한 의미없이 수비하는 것을 꺼려하는 정서상 쓰리백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전술에 따라 윙백이나 사이드 미드필더들이 수비지원이나 커버링을 못해주는 것도 어찌어찌 상관이 없는데 어떤경우는 한쪽 끝의 쓰리백이 오버랩을 나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여지껏 본 최고의 노답이었습니다;; 
 
 
 
 2. 쓰리백과 앞센터를 제한 미드필더들은 사실상 공격형미드필더(돌아오지 않는다)
 
→ 사실상 쓰리백 축구에선 앞센터가 제일 어렵습니다, 이유인즉슨 센터백의 역할을 하면서도 빌드업 역할을 해주어야하는데 센터백 앞쪽의 미드필더들은 공을 받기위한 움직임도 적을 뿐더러 대체로 하프써클을 넘어가 있는 상태에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패스를 하는 과정 뿐만아니라 수비해야할 범위도 지나치게 커집니다, 바꿔말하면 암걸리기 가장 쉬운 포지션이 앞센터입니다.
 
 
 
 3. 리턴 패스란 없다(오직 앞으로, 오직 속공으로)
 
→ 미드필더들이 자기 뒤에 상대 선수들이 마크하고 있음에도 패스를 받자마자 리턴패스를 하는 것은 상대 진영을 조금이라도 흐뜨러 뜨리고 다른 미드필더들이 움직일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려는 것인데, 조기축구회에선 이런 부분이 사실 가장 미숙합니다. 빌드업이라고 할 것도 없고 공격작업은 3,4초면 끝이납니다. 긴 롱패스나 중앙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공격수에게 들어가는 무리한 스루패스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렇게 경기를 풀면 공소유권을 너무 쉽게 내주기 때문에 미드필더 본인들이 제일 힘든데도 모든 공격작업과 패스는 '앞'만을 향합니다.
 
 
 
 4. 감독들의 전술 지시가 없다(선수 조합이 그자체로 전술)
 
→ 이건 다 공감하실 것 같은데, 선수명단 불러주고 포지션 세우면 그걸로 끝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딱한번 한팀에서 역습시에 중앙미드필더들이 상대 2선 공격수들을 사이드로 몰아라하는 지시를 내리더군요, 그외에도 다른 쿼터에서는 사이드에 윙어 성향 선수보다 헤딩이 좋고 트래핑이 깔끔한 사람을 넣어서 센터백으로 부터 받은 롱패스를 바로 원터치 플레이로 연결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5. 최전방으로 갈수록 기술은 떨어진다.
 
 → 여기는 대체로 회장님이나 자문, 고문, 총무, 감독님들이 많이 서시는 자리입니다. 기본적으로 롱패스의 경우는 트래핑 미스가 워낙 많기 때문에 공을 주는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바운드없이 깔끔한 패스를 주어야합니다, 스루패스도 조금이라도 길어선 안됩니다. 그냥 일반패스와 다를바 없을 정도로 맞춰 주어야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신경을 써서 공이 전진해도 골로 이어질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박주영의 득점력보단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6. 측면으로 열어주는 패스가 지나치게 많다(출발 병에 걸린 사람들)
 
 → 위에서 언급했듯 이렇다할 빌드업 과정이 없고 뿐더러 키핑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속공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은 사이드 위주로만 공격이 진행됩니다. 이런 배경속에서 수많은 조기 축구회 마에스트로 회원님들이 주말마다 '출발'을 외치십니다. 그러나 그소리의 크기와 정확도는 반비례합니다
 
 
 
 7. 드리블러를 전혀 활용하지 못한다.
 
 → 드리블도 전술적으로 활용하기에 따라 정말 결과는 달라집니다. 또한 드리블러가 없는 팀은 단조로운 공격을 할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뛰었던 한팀에서는 중앙미드필더가 일부러 상대 미드필더을 끌어내려고 어그로를 끌더군요, 보통 중앙미드필더들은 공을 순환시키는 자리인 이상 가장 공을 많이 받되 가장 빨리 공을 내보내는 자리잖아요, 근데 여기서 탄복할점이 그렇게 공을 잡아둠으로써 상대의 압박이 거세게 들어오는데도 몸으로 그걸 다버텨내고 패스를 뿌려줍니다. 정말이지 2선 공격수들은 상당히 편하게 공격을 진행할수 있어요, 키핑을 위한 드리블을 그렇게 잘활용하다니 참 놀랐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많은 팀들이 드리블하는 선수를 나무라는 편입니다. 또한 허용하더라도 다분히 사이드에서 한정적으로만 쓰이죠.
 
 
 
 8. 빌드업과정 보다는 골이 중요하다.
 
 →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한번 맞춰보자, 누구의 장점을 활용해서 이런식으로 해보자, 내가 이렇게 희생하겠다' 하는, 정말 축구에 열정을 가지신 분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그날 한골했으면 됐어, 그걸로 끝이야 하고 끝날때가 많습니다. 연구를 하는 것이 없으니 다음 경기에서도 역시나 이렇다할 전술은 없습니다.
 
 
 
 9. 입축구가 득세한다. 위계질서가 그자체로 축구다.
 
 → 너무나 공감하시리라 생가되어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10. 바뀌지 않는다.
 
→ 그렇다면 제가 이글을 적고 있지 않겠죠 ㅠ ㅜ
 
 
 
 
 
어찌보면 제가 적은 부분들은 극히 단적인 부분들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분들이 공감하실부분도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외에 또 어떤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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