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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것.
게시물ID : panic_81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열파참치
추천 : 1
조회수 : 12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4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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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한대가 도로를 빠르게 질주 했다. 앞서가던 트럭을 거칠게 재쳐버렸다. 트럭운전 기사가 옆창문에 얼굴을 내밀고 욕지거리를 내뱉다가 이내 다시 운전에 열중했다. 아니. 열중 하려고 했다. 그는 핸드폰을 들었다. 전화버튼을 누르고 119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메세지가 한통 도착했다. 그리고 연이어 도착하기 시작했다. 
아이씨...깜빡했네
택배재촉문자들 덕에 평소 핸드폰을 무음으로해두는 김씨는 홈버튼을 누른뒤 핸드폰설정을 바꾸었다. 정신없이 재촉문구를 띄워대는 액정을 옆좌석에 던져놓은 김씨는 핸들을 다시한번 붙잡았다. 
내가 잘못 봤겠지뭐

오순경은 하품을 하며 측정기를 유리창너머로 건네받았다. 야광봉을 대충 휘두르자 차도 지난번의 차가 그랬던것처럼 매끄럽게 도로를  빠져나갔다. 
뭐이리 썰렁하냐...
오순경은 적막만이 가득한 도로를  바라보다가 측정기를 입에 갔다 대어 보았다. 빼도박도 못하게 면허취소. 자신의 경우에는 인생이 취소 될지도 몰랐다. 작은 경찰서 이지만 가뜩이나 아버지의 빽으로 들어왔다고 보는눈이 곱지가 않았다. 술마시고 근무서는 것까지 들키면 다시 백수신세가 될지 몰랐다. 오순경은 핸드폰을 만졌지만 공교롭게 배터리가 다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벌써 오링나버리면 어쩌냐 심심해서...
오순경은 한숨을 쉬며 도로를 바라보았지만 그의 도로는 도로에서 일어날수 있는 일들 중 가장  일상적인 일들만 보여주기로 굳게 마음을 먹은 듯 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지나가거나 영화 스크림에 나오는 살인마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한다던가. 길게 찢어진 검은동공과 그동공보다 조금더 기다란입. 살인마는 능숙하게 오토바이를 오순경 바로 앞에세웠다.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헬로 시드니?
오순경은 바로 가면을 벗겨버리고 입을 내밀었다. 둘은 한참을 혀를 섞다가 여자가 이내 입술을 때었다. 귀신이라도 안나오나 하고 무료해하던 오순경은 마침 놀러온 여자친구가 너무나 고맙게 느껴졌다. 
어떻게 왔어?
갑자기 톡이끊겨서 핸드폰꺼진거 같아서 찾아와봤지. 빨리 감동 받았다고 해. 아니면...
여자가 베시시 웃으며 가면을 썼다. 오순경은 여자친구를 끌어앉으며 말했다.
경찰을 협박하면 큰일나는거 알아?
난 그 경찰이 지금 음주근무인 것도  알고 있지롱. 
오순경은 가면을 벗겨서 멀리 던졌다
 또 협박하는거야? 정말 안되겠구먼
오순경은 여자친구를 번쩍들어 도로 옆의 풀밭으로 향하려 했다. 그때 멀리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오순경은  다시 애인을 땅에 내려주었다. 그는 귀찮은 표정으로 봉을 휘둘렀다. 
어...
순식간의 일이었다. 자동차는 오순경을 무시하고 지나가려다가 경찰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오토바이는 붕날아가 여자친구를 덮쳤다. 비명소리하나 나지않았다. 그저 묵직한파열음이 적막한도로를 가득채웠다. 자동차는 가드레일을 받고 멈춰있었다. 오순경은 바로 여자친구에게 달려갔다. 오토바이아래로 피가 흥건히 새어나오고 있었다. 얼굴이 깔려 확인은 하지 못하지만 깔려죽은 벌레의 다리처럼 간헐적으로 움찔거리는 그녀의 손을 보건데 상황이 심각했다. 그가 미처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그의 앞에 연기가 위태롭게 피어 올랐다.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날렸다. 오토바이가 폭발했다. 승용차에서 창문이 내려가더니 어떤 사람의 얼굴이 이쪽을 살폈다. 너무나 착해보이는 얼굴이었다. 커다란안경과 정돈된머리는 꼭 능력없고 소심한 호구 회사원같은 이미지 였다. 그는 마치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의 발이라도 밟은양 대충 소리쳤다.
죄송!
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오순경은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여자친구의 오토바이를 타고 승용차를 쫒고 있었다. 순경은 무전기를 찾아 몸을 더듬거렸지만 아까 폭발한 오토바이에 올려둔게 생각났다.
개새끼...
순경은 속력을 더높이며 따라 붙었다. 역풍이날카롭게 눈을 찔러 대었는데 이상하게 눈이 떠졌다. 세갈래길이 나왔다. 승용차는 더욱 속력을 높였다. 순경은 오히려 속력을 늦추었다.
낙시하지마라.
순경이 중얼거리기가 무섭게 승용차는 아슬아슬하게 커브해 왼쪽 길로 샜다. 순경은 다시 속력을 높였다. 끈질기게 따라 붙자 다시 운전자가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죽이고 싶을 만큼 천진난만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바나나를 입에 물고 있었다. 그는 문을 열더니 바나나껍질 한무더기를 도로에 버렸다. 오토바이와 사람한명이 아작났다. 그는 백미러를 통해 이광경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한개남은 바나나를 우적우적씹어 먹으며 뒷자석을 힐끗였다. 두 사람은 아직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이제야 우리밖에 없네.
그는 먹다남은 바나나를 신경질적으로 밖에 던졌다.
따지고보면 저 경찰이 죽은것도 너때문이야. 애초에 이런일은 안 일어나도 돼었는데...
너 때문에 이 모든일이 벌어진거야.
승용차는 점점더 외진곳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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