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은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큼지막한 백팩에 치약·칫솔, 물티슈, 휴지 따위를 챙겨 다닌다. 언제 어디서 ‘노숙’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는 세월호 유족들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사흘, 지난 9월에는 백남기 농민이 누워 있던 서울대병원에서 이틀을 지샜다. 잠이 모자라면 아스팔트, 병원 탁자, 본회의장 가리지 않고 곯아떨어진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국회 로비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불 펴고 철야하는 사진이 돌자 ‘민주당이 박주민 때문에 거지당이 돼 간다’는 글이 달렸다.
박주민 의원이 지난 9월 물대포에 맞아 숨진 백남기 농민의 서울대병원 빈소 탁자에 누워 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