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유형 : 죽어도 자기 고집대로 치는 사람
2번 유형 : 남의 말을 듣는 척만 하는 사람
3번 유형 : 남들이 어떻게 치는지 계속 보면서 시도해보는 사람
죽기가 두려워 뱅크 샷을 날려보지 못한다면 언제고 각을 잴 수 있을 것인가?
세상에 한 번 해보고 마스터 하는 경우가 있다던가?
내가 어찌 너에게 배울게 없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동안 나는 자네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 배웠다네.
그런데 자네는 나에게 묻지를 않으니 계속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게 안타까워서 조언을 했을 뿐이네.
그런데 나보고 못 친다고 나무란다면 할 말은 없네.
나는 프로선수가 아니고 그냥 200점 칠 뿐인데 어찌 다 해결할 수 있겠는가?
지난 10여년 동안 수백번 당구를 치면서 자네도 나에게 매일 하나씩 배웠다면
지금 나와 당당하게 겨룰 수 있었을 것이네.
참으로 안타깝네.
이것이 현실인데 어찌하여 자네는 '감히 니가 나를 가르치려 하나?'라는 질문을 하는가?
난 너에게 배우고 있고, 배워 왔는데 어째서 너는 나에게 배우면 안 되지?
그저 불쌍하고 딱한 마음 뿐이네.
그러니 자네가 나랑 100번을 치면 고작 3~5번 이기는 것일세.
하지만 그럴수록 자네는 점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지.
허나 방식이 틀렸네.
세상에 점수가 작은 사람이 실력이 좋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
난 말야. 지금껏 누가 내 당구 점수를 올려준 적이 없다네.
그냥 내가 수준이 되었다 싶으면 올렸기 때문이고, 처음에 몇 번 지고는 또 이겼기에 말이지.
하지만 자네는 어떤가?
항상 내가 너랑 실갱이를 하면서 올렸지.
쪽팔리지 않는가?
그럼에도 술자리에서 자네는 이것에 대해서 늘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하하하
웃음만 나올 뿐이네.
그냥 나는 내 길을 갈 뿐이고, 자네는 그냥 자네의 삶을 살아야 할 뿐이지.
어쩌면 그게 인생의 정답일지도 모른다네.
모든 사람이 다 왕이 될 욕심을 갖는다면 어찌 평온한 날이 있을 수 있겠는가.
단순 노동을 해야 할 사람도 필요하고
야망을 가진 사람도 필요하고
자네 '경관'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가?
'춘추'를 읽어 보면 그 뜻을 쉽게 알게 되지.
현자 중에 잘 못된 마음을 먹고 못 된 짓을 일삼는 자들을 골라 죽여서 산처럼 시체를 쌓아 놓은 것을 이른다네.
그런데 우리는 '경치가 좋다.' 라는 뜻만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