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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대 당직근무중 섬뜩썰
게시물ID : military_433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엠피st
추천 : 3
조회수 : 17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6/11 22:32:06
약간의 반말체는 죄송합니다.
풋데게시판에 쓴 제글 다시 퍼오는거라
게시판특성상 반말체라.. 양해바랍니다.



 
다들 꿀빨았다고 하는데
사실 꿀빤거 맞긴하지만 
부대가 의무근무대인만큼  쉽게 접할 수 없는 사건들이 꽤있었지. 
나는 수방사 예하부대. 
즉 후방부대였어  
당직근무는 상말에 시작했는데 낮에는 병사관리하고  밤에는 응급대기 하는 그런식이었지  
참고로 밤에는 깨어있는 당직사관(간부)와 당직병(병사)  응급실에서 취침 대기하는 의무병과 당직군의관  이렇게 넷이서 근무한다.

하루는 내가 당직시작한지 얼마안된 상병땐데,  토욜이라 면회자가 있었지,
근데 이 병사가 연대에서 정신이상자로 찍혀서 전역은 못시키고 우리 대장이 진급점수벌겠다고 우리부대로 편입시켜서 안고가는 관심병사였어.

겉보기엔 멀쩡해보이는데, 항상 쫓기는 인상이라 나도 처음에는 그전부대에서 많이 괴롭혀서 그렇겠구나 싶어서 안쓰러운 마음에 이것저것 많이 챙겨줬지

근데, 그 면회날.. 일이 터진거야.. 대전에서 그 병사 부모님이 면회를 오셨기에 보내줬지 잘 배웅도 해주고 어디탈영안하나 싶어서

근데... 한 삼사십분지났을까... 전화가 한통 응급실로 왔어.. 면회식당인데 다급하게 사람이 떨어졌다고, 구급차를 보내달라는거야.

다급하게 군의관이랑 의무병 둘보내고 상황파악위해서 다시 식당으로 전화해보니 너네는 병사관리를 어떻게 하냐면서 너네 병사야 라고 하는거..

난 그때 아차 싶더라고.. 그래서 휴가간.. 그것도 대장 취임후 첫휴가간 대장님 전화로 부르고..
행보관 전화하고 당직사관 보고하고 당직사령 직통으로 당직실 보고하고.. 

와.. 초보당직근무자인데 미치겠더라구..   사정을 알아보니..
면회자가 밥을 부모님이랑 먹는데 그렇게 울더래..
그래서 부모님이 달래주고 밥먹이고 계산하는데, 식당이 2층 이었는데 등돌린 틈을 타서 창문으로 투신...

이야기 듣는데 진짜 멘붕...
다행인게 나무에 떨어져서 죽진않고 폐에 물만 찼다고 하더라구.. 
응급실에 사단장 부사단장 참모장 인사참모 별이랑 성계덩어리들이 왔다갔다하는데 작대기 세개인 나는 어떻게 처신해야될지 감이 안오더라구...

진짜 이제껏 살면서 그렇게 힘든적은 처음인듯... 
나도 사정을 잘모르는데 뭐 어떻게 된거냐고 묻지, 왜 그러냐 그러지 헌병대에서 조사하지...
다행이 33년짬 행보관이 많이 커버쳐줘서 다행이지.. 아니었음 자살은 내가 했을듯..
그일로 10년 무결점부대 날아가고.. 대장님은 사단장님한테 미친듯이 까이고 부대분위기 최악되버리고..
결국 그 병사는 행보관님이 손써서 정신이상자? 같은사유로전역을 시키더라...

중간중간 부대들리는거 봤는데 도저히 똑바로 못보겠더라 보면 살인충동 일어나서...

그 외에도 당직근무중 유류고에서 전신화상입고 온 보수대 병사(진짜 그럼 안되지만 냄새랑 흉측한 몰골 보고 차마 못쳐다보고 구역질했어..)
근데 군의관은 아무렇지않게 응급처치해서 병원으로 이송시키더라.. 진짜 항상 흐리멍텅한 군의관의 눈이 빛나는걸 처음 봤지..
그이후로 의사에대한 존경심 같은게 생겨나더라..

그리고 사단장이 밤중에 뇌졸증으로 쓰러진일도 있었고.. 

부서지고 찢어져서 의무대 찾는 병사들은 보는 여러일들이 있었지만 
그.. 내 당직때 투신자살시도한 그 병사사건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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