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오늘날 적팀 하랑의 신호지세가 타라 끄슬러먹고 레종피던 오늘.
암은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올 수도 있다는 홈쇼핑 채널의 탤런트 아저씨 말씀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채널을 돌렸던 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지는 이야기.
본인은 웨맘을 하게 되었고, 나머지 팀원들의 상황을 보게 되는데.
아군은 타라, 웨슬리, 카인, 클레어, 그리고 티엔.
적은 다무, 이글, 까미유, 휴톤, 하랑
오, 우리 티엔이 유일근이잖아?
싶어서 티엔과 함께 점프기어를 탔는데, 차례대로 자기 립을 먹으면서 전진하더니 적 건물로 바로 가서 궁극기 작렬!
그리고 PO공성WER
본인은 뒤에 남겨진 본인 몫의 2립을 먹고 다시 돌아와 공성에 참여, 속속들이 다른 팀원들도 가세해서 파괴를 먹는데.
타워에 한대 맞았다고 반피 까이는 티엔의 모습에 '어 설마...'
파괴를 먹은 티엔이 뒤를 돌아갈 때, 2번 타워 중앙을 치러 가길래 가는 길목에 힐킷을 뿌려줘서 풀피를 만들어줬더랬죠.
그리고 티엔이 안개를 넘어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이글이 뙇!
초승달 한방 뙇!
그리고 티엔은 초승달 한방에 즉사 리스폰.
그리고 티엔이 말합니다.
"아 웨슬 똑바로 안할래?ㅡㅡ 왜 킷 안주냐"
네? 머라코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대략 정신이 멍 해지며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어 뇌암의 기운이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음, 그래. 명색이 유일근인데 돈 좀 벌면 1장 1모만 가고 티 사겠지.
하지만 리스폰 끝나자마자 답설무흔으로 2번타워를 넘어간 티엔은 바로 상대방 Y진영까지 당도해 순삭당하는 여포의 패기를 보여주었고, 우리는 그가 극공이라는 것을 예상해
타라와 클레어가 방벨을 갔습니다.
그리고 바야흐로 중반부, 저의 어시 수는 의외로 타라와 클레어가 단단해 20어시를 기록하고 있었고.
티엔은 10데스를 돌파해 마치 데스수로 랭크를 먹일 수만 있다면 전국구 데스신이라도 될 법한 기세로 맹렬히 죽어나갔죠.
리스폰으로 보내는 시간이 플레이시간보다 더 긴 티엔이었습니다.
그리고 티엔이 말합니다.
"웨슬리 힐 똑바로 안주냐?ㅡㅡ 내가 자꾸 죽자나 웨슬 왜 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막 뭐라고 하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쌓여있던 불만들을 팀원들이 먼저 터뜨렸습니당.
"솔직히 님이 노티 극공으로 가서 코셔 자꾸 해주니까 판이 말리는거 아녜요"
"님 극공타놓고 0킬이 말이 됨?"
티엔이 말하죠
"난 극공타면 안되냐?ㅡㅡ 늬들도 타자나 민주주의 어디갔냐?"
그리고 다시 아군들 채팅세례
"님이 유일근이고 힐러도 있는데 극공을 타셨으면 책임을 지셔야죠, 0킬이 자랑은 아니잖아요?"
"걍 나가면 안되요?ㅋㅋㅋㅋㅋ 님 혼자서 이 판 말아먹고 있는뎈ㅋㅋㅋㅋㅋ"
아군이 아무도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자 이제 전챗을 하는 티엔.
"아 님들, 웨슬리 존내 나대네요. 힐하나 제대로 못주는게 ㅉㅉ"
그런데 적들이 편을 들어 줄 리가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적 웨슬리 전생에 나라 팔았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딴것도 티엔을 한다곸ㅋㅋㅋㅋㅋㅋㅋ" < 제일 인상깊었던 말
그랬더니 삐졌나봅니다.
티엔 왈
"던짐 ㅅㄱ"
그러고 지 딴에는 던진다고 계속 중앙으로 가서 리스폰되자마자 죽어주는데.
죽으면서 의기양양해 하지만..
여태까지 플레이와 전혀 다른 점을 찾아 볼 수 없어서 참 안쓰럽고 난 암걸리고 ㅋㅋㅋㅋㅋ
그러다 나가면서
"사람 우습게보면 이렇게 지는거야 ㅋㅋㅋㅋㅋxx들아 ㅋㅋㅋㅋㅋㅋㅋ"
하고 자랑스러워 하던걸 신고나 살포시 눌렀지요 세번.
히히히히히히
가슴이 답답하고 위가 쓰리면서 위암ㅋㅋㅋㅋ
욕 하고 싶은데 내뱉질 못하니 목구멍이 간질간질해서 후두암 ㅋㅋㅋㅋㅋㅋ
닭살 돋으면서 모공으로 송골송골 피부암 ㅋㅋㅋㅋㅋㅋ
음, 이 맛은 발암의 맛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