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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련 댓글을 보다가...
게시물ID : readers_8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먹고파
추천 : 2
조회수 : 2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10 01:50:08
'욕은 사용 안했으면 좋겠어요.'

욕만큼 정서를 많이 담은 단어가 또 어디 있을까요.

폭력적이라 싫다.
교육에 좋지 않다.
부정적인 단어이기에 사용하면 안 된다.

다 맞는 말입니다. 세상에 틀린 말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욕에 관해서는 전 좀더 자유로운 시점을 열어두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욕은 강한 발음을 동반합니다. 거친 감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내기위해 욕은 그런 식으로 발달해 왔을 태니까요. 사회적 관념에 걸러지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소리를 내뱉는 것이 욕이기에, 거칠고 추악하고 더럽고 치졸하고 치사하고 옹졸하며 음침하고 음험하여 가슴을 벌렁 거리게 만듭니다.

누군가는 그럽니다. 
욕은 무조건 쓰면 안된다고.

그 잣대가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사회라면 이해할만 합니다.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을 마냥 좋게 볼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렇지만 오락이나 문학에서 까지 욕의 검열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걸 볼때마다 저는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욕말고도 얼마든지 표현 가능한 방법과 수단이 있다.
단어를 꼬고, 문장을 헝크리고, 문맥을 어그러뜨려 충분히 화자의 복잡한 심정을 나타낼 수 있다.

역시 맞는 말입니다. 그렇게 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수 년, 수 십년을 우리내와 같이 해온 욕만큼 간결하고 응축된 뜻으로 이성을 진동시키고 감정을 뒤흔드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욕은 나쁩니다.
예, 태생이 못된 놈이죠. 
그렇지만 무조건 배척하고 지워야만할 무가치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무조건 욕을 쓰면 안 돼.'
전 이런 댓글을 볼 때마다 조금 씁쓸해 집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태백산맥을 봐야합니다.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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