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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풍경 속의 추억
게시물ID : lovestory_820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02 20:22:24

사진 출처 : http://natureandbeauty.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ES5NqOSEAjE





1.jpg

김귀녀고등어를 구우며

 

 

 

고등어를 손질한다

비늘을 벗기고

내장까지 드러내도

사라지지 않는 비린내

비린 가슴으로 몸이 되어 버린

고등어 한 마리 속에는

할머니로부터 내려오는

수천수만의 푸르름이 있다

유년의 그리움

속살까지 파고드는

비릿한 바다가 있다

은밀하게 중년까지 감추어 둔

추억을 함께 굽는다

보는 이 없어도

푸른 기억이

노랗게 익어 간다







2.jpg

조평진풍경 속의 추억

 

 

 

파란 화폭에 금빛으로 수놓아

노을로 물들며 젖어드는

가을이 너무 탐이 나서 훔쳐 버렸다

쿵쾅쿵쾅 가슴을 울리고

터질 듯 심장이 뛰어 놀았지만

마음 속 깊이 숨겨

무지개 등을 달아 놓았다

 

새콤 달콤 향수로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 꼭꼭 잠재워 두었다

그리움이 곰삭아 익혀질 때

너와 나 마주 앉아

사랑 차와 향기로 담아서

한 접시씩 내어 즐겨 보리라







3.jpg

장은수연꽃

 

 

 

물의 살을 찢고

살며시 얼굴 내밀어

맑고 푸른 고요한 눈빛으로

하늘 길 본다

 

아침 안개 정적을 흔들어도

선경의 수정 같아

이슬방울 구른 자리 흔적 없고

애잔한 눈망울로 속세에 빛을 발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꽃잎은

청아하게 피어나

진흙탕 연못을 향기로 채운다







4.jpg

전덕기촛불

 

 

 

캄캄한 곳에서야 태양이 아니겠느냐

다 타서

다 바쳐서

밝히는 밝음이니

 

희생의 화신 되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미소 짓는 그 맵시가

애간장을 다 녹여 눈물짓는

그것마저 방울방울

태움의 기름으로 녹이니

 

사랑하는 연인 아니겠느냐

어버이 자식 사랑 아니겠느냐

목숨 바쳐 간()하는 충신 아니겠느냐

태워서만이 제 구실 다하는 너







5.jpg

민문자할아버지 생각

 

 

 

어미젖 부족해 온 동네

동냥젖 먹던 손녀 위해 장날이면

두어 개 사와 벽장에 숨겨 둔 홍시

 

바늘구멍 내어 빨아먹고

바람만 가득 채운 어린

고명딸을 혼내 주던 할아버지

 

달강 달강 달강 어르며

귀여워하던 모습

회갑 지난 세월에도 그리워

 

햇참외 한 개 앞에 두고

달고랑 달고랑 달고랑

옛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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