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제주도가 가고 싶어졌다.
"평일이라 티켓 쌀 텐데 얼만지나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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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나와 친구는
제주도에 있었다ㅋㅋㅋ
제주도 올 때마다 꼭 들리는 성산일출봉 아래에 해물뚝배기 맛집
전복!!
우도의 명물 땅콩이랑 한라봉 아이스크림도 먹어주고
(개당 5천원이라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아저씨가 막 쇼맨쉽으로 이것저것 올려줌 but, 배불러서 남김)
강원도에도 흑돼지가 있지만, 역시 甲은 제주도 흑도야지임
제주 흑도야지의 쫄깃함은 어떤 돼지도 못 따라옴
두툼하고 쫄깃한 흑오겹을 갈치속젓에 찍어먹으면
(예전에 한번 왔다가 닫혀있어서 발길을 돌려야했던ㅜㅜ) 공천포의 유명한 물회집
이번엔 첫손님이라 여유롭게 바다를 보며 물회를 즐길 수 있었음
한치랑 소라 물회 (한치는 고소하고 부드럽고, 소라는 오독오독 씹는맛이 있었음)
시원하고 개운하고 구수해서 아주 좋았음
친구랑 둘이 버스로 여행을 다녔는데,
오설록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하루에 12대 밖에 운행을 안 하는 레어템이라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상그지 포스를 내뿜고 있었더니
지나가던 아저씨가 오설록까지 태워주심ㅋㅋㅋ
오설록에서 가까운 곳에서 까페를 하시는 아저씨인데 알고보니 아들이 들국화에서 키보드를 치시는 분이었고,
아저씨도 본인 앨범도 만드시고 즐겁게 사시는 듯 했음
아저씨 덕에 편안히 오설록 도착 !!
초록초록하다
사진 몇방 찍고 바로 먹으러 고고
녹차쉐이크 + 제주 영귤 밀크티 + 녹차롤케익
녹차쉐이크 진짜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베리 굿. 개인적으로 스벅 그린티프라푸치노보다 훨 맛남
영귤 밀크티도 귤향이 진짜 좋았고
녹차롤케익은....... 케익집에 가서 드시는 걸 추천 합니다. (진심으로)ㅋㅋ
제주도에 가면 꼭 먹는 맛집중에 하나는 모슬포 부근에 있는 제주식 밀면집 산방식당임
너무너무 잘 되서 제주시에 분점도 냈지만 왠지 본점이 더 맛있을거 같은 기분탓에 본점을 굳이 찾는데,
니가 찾는 날은 '쉽니다'
니가 찾는 날 = 쉬는 날
하......ㅜㅜ
내가 왔을 때만 해도 없었던 아구찜집이 산방식당 옆에 생겼길래, 친구랑 눈빛교환 한번 한뒤 '콜'하고 들어감
오오 반찬이 정갈해
반찬 하나하나가 마치 엄마가 한번도 만들어본 적 없지만 자식이 먹고 싶다고 졸라서
한번 시도해 본 듯한 직접 만든 맛이 났음 (쪼금 어설프지만 맛남)
아구찜도 양이 진짜 푸짐하고 맛남
밥도 뽂아먹고 (맛없을수가없는맛)
비록 고대하던 밀면과 수육을 먹지 못 했지만 다음날 아침에 가기로 하고
'아하 산방식당이 새로운 맛집을 알려주려고 우리에게 그런 시련을 준거구나!!' 라고 친구와 위로함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아침 룰루랄라 친구와 신나게 밀면 먹으러 산방식당으로 감
몬아ㅣ험자ㅗ해ㅏ세ㅐㅑ2ㅓ베ㅐㅏ 더랮ㅁ도해ㅓㅏㅇ니;ㅏ리;ㅁ낳ㅇ
'어제 보니까 저기앞에 로컬피플들로 가득 메운 고기집이 있던데...??'
'콜'
흑도야지 오겹살이나 먹자
마시쪙
배부른 배를 튕기며 에메랄드 빛 바다도 보고
공항으로...
가기전에 체크인 30분 남았는데 산방식당 제주점에 들러서 집착스럽게 밀면과 수육을 5분만에 해치우고 나옴ㅋㅋㅋㅋㅋ
늦어서 못 먹을까봐 식당에 전화해서 우리 거기 코앞인데 먹고갈건데 미리 주문 좀 하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여기는 수육이 죽인다. 윤기봐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면에 고명으로 올려주는 수육도 많이 줌
역시 제주도는 먹으러 가는 거야. 그런거야.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