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3년 반 정도 연애를 했습니다. 결혼할 듯, 정말 서로 최선을 다 했지만 지쳐서 헤어졌죠.
그리고 1년 반 정도의 방황 후 소중한게 있으니 힘든거다. 소중한 것을 만들지 말고 살자라는 결론을 내렸죠.
신기하게도 그런 결론을 내린 직후에 한 여자아이가 보잘것 없는 저를 좋다고 따라다녔습니다.
다 알면서 한동안 철벽남 코스프레를 했죠. 어차피 얘도 언젠가 나 떠날거고, 특히나 아직 어려서 그렇지 더 넓은 세상에서 다른 남자들 많이 보면서
나에게 불만 아닌 불만 생기고 그러다 헤어지겠지. 하고 생각하면서요.
그러다 이번엔 사랑이 아니라 그냥 연애를 해보자 하는 식으로 몇달만에 맘을 받아줬고, 반쯤 부담없이 만나다가 얘가 정말 나를 사랑하는구나 깨달아서 이젠 제가 죽고 못살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가 일 때문에 떨어져 있어서 장거리 연애가 되었는데...
항상 마칠 때 마다 전화하다가,오늘 사정상 연락이 서로 어렵게 되었는데, 참 외롭네요.
일에 집중한다고 연락하는 친구도 하나 없고(진짜 하나도 없어요. 단 한명도. 오랜만에 연락하면 그래도 친하다고 만나줄 친구도)
그렇게 외로움에 단련시켜 단단한 내가 되었는데 그 틈에 비집고 들어와 준 여자친구에게 참 고맙지만 만일 어떤 일이 생겨 내 곁을 떠난다면
이젠 정말 연애라던가 그런 쪽으로는 재기불능이 될 것 같아 두렵네요.
안 떠날 애인거 알아요. 다만 또 이렇게 어디에 집착이랄까.. 그렇게 된 제가 참 웃기고도.. 어... 표현이 잘 안떠오르는데 여튼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