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가 연 일베사이트 도둑맞았다"
게시물ID : humorbest_820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機巧少女
추천 : 75
조회수 : 12186회
댓글수 : 2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1/16 08:23:21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1/15 12:53:11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115110212782

일베 개설자 '모에명수' "만들 때 방향과 달라… 몇몇 사람들이 복제사이트 만들어 원본 주장"

" 내가 만들었던 방향과 다르다.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기울었다. 추천 버튼도 '추천', '비추천'이었다. 그걸 '일베로'와 '민주화'로 바꿨다." 1월 9일 기자와 통화한 민모씨(21)의 말이다. '모에명수'. 그가 쓰던 닉네임이다. 그는 '일간베스트저장소'를 처음으로 만든, 말하자면 개설자다.

민씨가 '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를 만든 것은 2009년 4월 27일이다. 그가 16살 때다. 처음 출발은 타 사이트의 일간베스트게시물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콘셉트의 사이트였다. 그는 "내가 만든 사이트를 도둑 맞았다"고 말했다.

20140115110212222.jpg
모에명수가 처음 개설했을 당시의 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

"2010 년 4월에 사이트의 서버 증설과 메뉴 개편을 위해 사이트의 메인화면을 임시화면으로 대체하고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게시판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을 위해서는 '미궁'이라는 수수께끼를 제시해 풀면 경험치를 주는 식의 사용자이탈방지장치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개편 2주일 후, 평상시 대화방 등을 통해 알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원본사이트의 콘셉트를 차용한 복제사이트'를 만들어 오픈했다. ilbegarage.er.ro라는 주소의 '일베저장소' 사이트였다.

민 씨의 법률적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예율의 김상겸 변호사의 말이다. "설혹 원래의 개설자가 능력이 안 돼 만들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이유로 '우리가 다른 사이트를 만들어서 오픈했으니 이쪽 사이트로 오라'는 식으로 영업을 해야지, 오픈하지 못하는 동안 똑같은 사이트를 만들어놓고 이게 원본 사이트라고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변호인 측은 그 '증거'로 일베의 2대 운영자 SAD가 DC인사이드의 코갤게시판에 올린 일베저장소의 홍보게시글을 제시했다. SAD가 DC인사이드에 올린 게시물의 제목과 내용은 이렇다. "일베저장소 주소 바꼈다.jpg" "http://ilbegarage.er.ro(편집자주: 당시 SAD가 개설한 일베저장소 주소) 도메인 터져서 옮겼긔."

"특정인들이 처음부터 강탈 계획한 듯"

민씨는 '특정인들의 일베 탈취'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처음부터 노렸던 것 같아요. 제가 운영할 당시 저한테 메일주소를 보내면서 '메일주소를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름을 알고 보니 자신과 상관없는 이름으로 된 메일주소였어요.

사실 의심이 가는 것이… SAD는 음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이트를 만들 실력이 없어요. 가.가.라이브 채팅을 사이트에 붙여놨는데, 여러 개를 설치했다가 오류가 났거든요. 그런데 그 오류나는 것을 바꿨어요. 그건 SAD가 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에서 일베의 1대 운영자인 '새부'가 등장한다. 김 변호사는 "저작권 침해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죄로 고소했었는데 더 중요하게 봤던 것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었다"며 "저작물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음 먹고 베낀다면 수시간 내에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사이트를 강탈당한 뒤 정신적 충격 때문에 공황장애와 우울증 증세를 보여 왔다. 법률대리인 김 변호사는 "성인 몇 명의 장난과 같은 약탈행위에 어린 고소인은 인생에서 최고 중요한 때인 10대 후반을 공황장애 등으로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일베의 초기 운영자 '새부' 박모씨와 SAD 이모씨를 지난 6월 형사고소했다. '새부'로 지목돼 경찰에 출두한 박모씨는 "자신은 현재 일베 운영과 관련 없으며 민모씨 관련으로는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씨는 출두하지 않았다. 최근 사건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 김 변호사는 "이어 진행될 민사사건에서 다시 민씨의 피해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