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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악' 만 남길수도 있다.
게시물ID : gomin_8208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ment.
추천 : 2
조회수 : 1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28 01:06:57
언젠가 오유에서 댓글로 봤던 글이다.

우리집은 가난하다 반지하 단칸방에서 9년정도 되었나...

월세에 보증금 다 까고 월세도 7개월정도 밀렸지...

주인이주머니가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오랜만에 어머니랑 아버지가 싸우셔서 기분이 언짢았다.

사업하신다고 집안은 돌보지 않으시고 나이60에 돌아다니는

아버지에게 집안꼴이 이게 뭐냐고 한소리 하고싶지만

나이든 아버지가 불쌍해 그러지도 못하고 엄마편만 들어줬다.

세월이라는게 무서운게 그 무성한 날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아버진 틀어막힌 상태로 굳어버리셨다, 솔직히 이렇게 말이 안통할줄은 몰랐다.

나도 동생도 가난에 익숙해져버렸다 처음 몇년만해도 보일러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고 그 물로 샤워할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그전에는 가스가 끊겨 겨울에 전기장판 두개로 생활했고, 씻을때는
커피포트로 물을 데워서 냄비에 모아 씻었다, 샤워는 꿈도 못꾸고..)

하지만 이젠 그려려니.. 열심히 뭔가 하려고하다가 현실에 막혀 좌절하고 역시... 하고
되돌아가기를 수십번, 내나이26얼마 살진 못했지만 열정은 식고, 악만 남았다
뭘 하든 돈돈돈돈.. 돈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대한민국이 밉고
배부른싸움만 중계하는 뉴스는 사치로 보인다.
작년 알바해서 몇푼 안되는 돈으로 집안살림 보태고 동생이 공부를 좀 해 괜찮은 대학에 붙으니
나도 될줄 알았나보다, 편입준비 호기있게 시작했다가 몇달만에 학원비는 떨어지고 학원 못다니고
독학하니 점수는 떨어지고, 집중력이 뭐였는진 생각도 안나고...
이젠 오유마저 디스가어쩌구하면서 배부른 소리하는 곳으로 보이니, 내가 한참많이 비뚤어졌다.
이러다가 아버지처럼 그렇게 굳어버릴려나,  나도그냥 그렇게 반지하에서 늙어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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